“동아방송 ‘0시의 다이얼’ 지금도 귓가에 생생해요”

  • 입력 2005년 3월 4일 18시 28분


동아방송에서 활약했던 전직 사원들이 4일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가수 윤형주 씨의 ‘조개껍질 묶어’ 노래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윤 씨는 동아방송의 대표적 음악프로그램인 ‘0시의 다이얼’을 진행했다. 최창봉 전 동아방송 사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윤 씨(노래비 앞) 등의 모습이 보인다. 보령=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동아방송에서 활약했던 전직 사원들이 4일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가수 윤형주 씨의 ‘조개껍질 묶어’ 노래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윤 씨는 동아방송의 대표적 음악프로그램인 ‘0시의 다이얼’을 진행했다. 최창봉 전 동아방송 사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윤 씨(노래비 앞) 등의 모습이 보인다. 보령=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963년부터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문을 닫을 때까지 비판의 목소리와 선구적 프로그램으로 방송문화를 선도했던 동아방송(DBS)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4일 오후 5시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분수광장 앞에서 있은 포크음악의 대표가수인 윤형주 씨의 노래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참석자는 MBC 사장을 지낸 최창봉(崔彰鳳·80·한국방송인회 이사장) 전 동아방송 사장과 조동화(趙東華·83·무용평론가) 당시 제작국장, 이윤하(李潤夏·73) 당시 국장대리, 이정석(李貞錫·73·대한언론인회 회장) 당시 뉴스부장 등 30여 명. 이병주(李炳注·68·한국광고연구원 회장) 당시 드라마 부장, 이해성(李海成·66) 당시 음악부장, 신태성(愼兌盛·66) 당시 가요부장, 안평선(安平善·68·연극연출가) 당시 PD도 참석했다.

이들과 윤 씨의 인연은 1970년대 초 맺어졌다. 당시 윤 씨는 동아방송의 대표적 음악 프로그램인 ‘0시의 다이얼’ 진행자(DJ)로 활약했다.

국내 포크송 노래비가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 보령시는 여름철 바닷가에서 흔히 부르는 윤형주 작사 작곡의 ‘조개껍질 묶어’(라라라)라는 노래가 대천바닷가에서 지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기리기 위해 노래비를 만들었다.

윤 씨는 “1970년 여름에 대천해수욕장 동우비치하우스(동아일보 사원 휴양소) 앞 해변에서 이 노래를 만들 때에는 순수함과 정겨움이 있던 시절이었다”며 “앞으로 매년 8월 이곳에서 통기타 축제를 열겠다”고 말했다.

윤 씨는 또 “나에게 동아방송은 방송연예계에서 활동하게 한 친정 같은 곳”이라며 “35년 전 인간관계를 잊지 않고 찾아온 동아방송 선배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동아방송 전직 직원들의 모임인 ‘동아방송을 생각하는 모임’의 고문인 최창봉 이사장은 “당시 동아방송은 공정보도와 좋은 음악이라는 양 축을 중심으로 국민의 절대적 신뢰와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노래비 제막식에는 송창식 김세환 최백호 김도향 ‘유심초’ 신형원 씨 등도 참석했다. 제막식이 끝난 뒤 보령문예회관에서 기념음악회 무대도 마련했다.

이시우(李時雨) 보령시장은 “노래비가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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