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극기…' 美서도 휘날렸다

  • 입력 2004년 9월 6일 0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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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포스트(사진)는 3일 한국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박진감과 함께 인간의 내면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고 극찬했다.

이 신문은 이날 주말 영화란에 ‘태극기:형제와 전쟁 이야기’란 제목으로 2개 면에 걸쳐 영화를 소개하면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맞먹는 박진감 넘치는 사실적 화면과 내면적이고 감동적인 주제를 담았다고 전했다.

WP는 동생(원빈)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한 임무를 자처한 형(장동건)이 영웅주의에 빠져 잔학 행위를 저지르고 결국 동생과의 갈등이 깊어지는 줄거리를 설명하면서 “전쟁이 갖는 도덕적 모호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보다는 ‘디어 헌터’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또 “공산주의 북한과 민주주의 남한이 치른 전쟁의 잔혹성에 눈을 떼지 않으면서도 과장이나 감상적 애국주의를 피했다”면서 “갈라진 형제의 이야기는 한국전쟁 그 자체에 대한 메타포”라고 평했다.

뉴욕 타임스도 “영화에서 한국과 북한 모두 국민을 총알받이 정도로 취급하는 야만적 정권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강제규 감독의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들보다 훨씬 더 복합적이고 모호하다”고 분석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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