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처음 방송되는 MBC 일요 아침드라마 ‘단팥빵’(이숙진 극본 이재동 연출, 오전9시)은 유년 시절 풋내 나는 ‘원수’의 인연을 결혼으로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청춘들이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해 출간된 한수영의 동명소설이 원작.
남녀 주인공인 한가란(최강희 분)과 안남준(박광현)은 전북 전주 인하초등학교 동창생이다. 한가란은 치마보다 바지를, 피아노 학원보다 태권도 학원을 더 좋아하는 터프 걸. ‘깡’으로 버티는 가란에게 남학생들도 설설 긴다. 안남준은 공부도 인물도 빠지지 않는 뺀질이 왕자로 여학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남준이 자신을 흠모하는 여학생이 수줍게 건넨 ‘단팥빵’을 다른 여자아이에게 줘버리는 현장을 가란이 목격하고, 가란이 남준에게 달려들어 죽도록 패주면서 둘의 악연은 시작된다. 세월이 흘러 가란은 모교 선생님으로, 남준은 건설회사 사내 변호사로 고향에서 재회한다. 처음엔 으르렁대다 각자 사랑에 실패한 후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며 가까워진다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다.
최강희와 박광현은 27세 동갑내기 탤런트다. 최강희는 ‘맹가네 전성시대’에서 채시라의 여동생으로 출연해 신선한 외모로 주목받았고, 박광현은 ‘내 인생의 콩깍지’에서 소유진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탤런트 정찬(34)이 가란을 좋아하는 건설회사 사장 유관하로, 정소영(25)이 남준의 첫사랑 홍혜잔 역으로 출연한다. 남준의 누나 남희 역을 맡은 유혜정은 남동생과 가란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악역’을 맡았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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