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방송 24일 개국…의원 실력-품위 안방서 훤히 본다

  • 입력 2004년 5월 23일 18시 51분


국민이 직접 국회를 감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회는 24일부터 국회방송(NATV)을 통해 주요 회의를 편집하지 않고 생방송으로 중계한다고 23일 밝혔다.

국회방송은 디지털위성방송(채널 156)과 각 지역 케이블 TV를 통해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방영된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이 특정 국회의원의 구체적인 의정활동에 대한 정보를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국회의원 입장에선 상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국회방송이 생중계하는 회의는 국회 회기 중 본회의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각종 청문회 등이다. 상임위 중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위 회의가 생중계 된다. 현재 상임위 회의실 중 중계방송 시설이 설치된 곳은 과기정위 뿐이다.

국회 관계자는 “전 상임위 회의실에 생중계 시설을 설치하는 데 100억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중계차를 구입해 각 상임위에서 신청을 받아 선별적으로 회의를 중계하는 방법도 있다. 17대 국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국회방송은 비회기 중 전문가의 정책제안 등이 담긴 입법정보 프로그램과 ‘대한민국 의정사’, ‘세계의 국회의원’, ‘세계의 지도자’ 등 정치 역사 문화 관련 교양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다.

국회 회의 장면을 생중계하는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선진국들로 이 중 캐나다가 1977년 처음으로 회의 생중계를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공영 케이블방송인 C-SPAN 3개 채널이 24시간 국회 상하원의 회의 및 각종 행사를 중계한다. 우리 국회방송은 이번 개국을 준비하면서 C-SPAN의 채널 운용 방식을 많이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용식(康容植) 국회 사무총장은 “이번 국회방송 개국이 국민과 국회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회를 안방으로, 국민을 국회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 의원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 외에 공부하고 연구하고 토론하는 모습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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