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고유경/끔찍한 살해장면 방영 자제를

며칠 전 한 지상파 방송의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이슬람 무장단체가 미국인을 납치한 뒤 살해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모자이크로 처리했다고는 하지만 비명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고, 목 잘린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여서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해당 방송사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준다는 명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언론매체처럼 적절한 화면처리로 상황을 잘 설명하는 것이 옳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민의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시청자에게 혐오감을 주는 장면을 보도할 때 더욱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

고유경 대학생·서울 성동구 행당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