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가수 박지윤 SBS ‘2004 인간시장’ 주연 맡아

  • 입력 2004년 2월 17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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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2004 인간시장’ 출연으로 ‘섹시 가수’의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박지윤. 그는 “섹시 스타의 이미지를 벗어나면서 언론을 대하는 게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훈구기자
SBS ‘2004 인간시장’ 출연으로 ‘섹시 가수’의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박지윤. 그는 “섹시 스타의 이미지를 벗어나면서 언론을 대하는 게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훈구기자
17일 오후 만난 가수 겸 탤런트 박지윤(22)은 인터뷰에서 시종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소곳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내가 소리를 아 지르게 만들 수 있어’라는 가사로 물의를 빚은 노래 ‘할 줄 알어’에서 보여준 도발적 눈빛과 몸짓은 찾기 힘들었다.

박지윤은 3월8일 첫 방송하는 SBS 20부작 월화드라마 ‘2004 인간시장’(극본 방영철·연출 홍성창 손정현·밤 9·55)의 여주인공 오다혜로 나온다. 박지윤은 1994년 SBS ‘공룡선생’으로 데뷔했으나 가수활동으로 드라마 출연작은 ‘고스트’ 등에 불과하다.

김홍신 한나라당 의원의 소설이 원작인 ‘2004 인간시장’은 1987년 MBC에서 박상원 주연의 드라마로 만든 적이 있다. 이번에는 시점을 현재로 옮겨, 원작에서 신문기자였던 오다혜가 인터넷매체의 기자로 나온다. 박지윤은 예전 작품에 갇히지 않기 위해 원작 소설도 예전 드라마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지윤에게 불운이 이어졌다. 6집은 타이틀곡 ‘할 줄 알어’ 때문에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SBS ‘첫사랑’과 KBS2 ‘로즈마리’에 출연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박진영이 이끄는 이전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하는 과정에서 2억3000만원에 이르는 소송을 당해 아직 진행 중이다. 새 소속사도 올해 초 우여곡절 끝에 찾았다.

박지윤은 ‘섹시 가수’를 벗기 위한 8개월만의 컴백 작품으로 드라마를 택했다. 그는 “연예인은 첫 이미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섹시 가수’가 된 것은 노래를 위해 필요했지만 이제는 내가 내 이미지를 찾을 때”라고 말했다. 그래서 여러 차례 제의받은 섹시 이미지의 캐릭터를 모두 거절하고 청바지 차림으로 뛰어다니는 사회부 기자를 맡았다.

“이 드라마는 젊은이들의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선 굵은 남성드라마에 가까워요. 87년 ‘인간시장’을 봤던 30, 40대 시청자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기회로도 생각됩니다.”

박지윤은 오다혜를 ‘현실적인 여자’라고 설명했다.

“총찬은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남을 도우려다 보니 다혜에게는 비현실적이고 답답한 사람으로 비칩니다. 이 남자를 사랑하지만 막상 결혼하고 같이 살 생각을 하면 아득하니까요. 저도 이해하지만, 다혜가 총찬을 꾸짖는 장면에서는 ‘말을 좀 심하게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박지윤은 드라마를 마친 뒤 가을에 새 음반을 낼 계획이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노래보다 연기에 더 큰 비중을 둘 계획이다.

“연기는 나이가 들어야 성숙해진다고 하잖아요. 이제야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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