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평양 ‘기적의 도서관’ 설립 국정감사서 논란

  • 입력 2003년 9월 23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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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부터 평양 도서관 설립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MBC ‘!느낌표’-사진제공 MBC
8월말부터 평양 도서관 설립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MBC ‘!느낌표’-사진제공 MBC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위원회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국감에서 MBC 오락프로그램 ‘!느낌표’(토 밤 9·45)의 평양 어린이 도서관 설립 추진과 케이블 홈쇼핑 채널의 미성년자 모델에 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평양 ‘기적의 도서관’ 논란=‘!느낌표’는 20일 방송에서 평양 ‘기적의 도서관’ 건립에 대한 찬반 의견을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찬성 52.1%, 반대 40%라고 발표했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이에 대해 “조사기관이 ‘이념 관련 문제에서 40%의 반대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고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방송에서 전혀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공영방송이 정부의 대북(對北)관에 동조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통일원 정보 분석실에 따르면 북한에는 1992년 1만5000개 이상의 도서관이 있으나 현재 남한은 1만2285개에 불과하다”며 북한에서 다양한 책들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MBC는 10월4일 방송에서 평양도서관 설립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미성년 모델=속옷을 판매하는 홈쇼핑 방송의 외국인 모델 중 15세 미만의 소녀들도 다수 활동 중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방송위가 제출한 TV홈쇼핑 모델 고용허가 추천서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모델 중 18세 미만인 자가 지난해에는 104명, 올해는 8월까지 7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세 미만 소녀도 작년 11명, 올해 6명이 방송위의 허가추천서를 받았다. 방송위 관계자는 “외국인 모델은 10대 후반∼20세의 신체조건이 가장 좋아서 미성년자의 추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모델들이 원래 입국 목적 이외의 활동을 할 소지가 있어 한국이 인권사각지대로 평가될 수도 있다”며 방송위의 신중한 허가를 촉구했다.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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