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24일]'더 홀 ' 외

‘더 홀’

◆더 홀

밀폐공간에서 펼쳐지는 10대들의 섬뜩한 짝사랑과 불안심리를 그린 미스테리 스릴러. 닉 햄 감독. 어둠이 깔린 복도에 피에 흠뻑 젖은 소녀가 나타난다. 소녀는 경찰에 전화를 건 뒤 비명을 내지르며 기절한다. 소녀는 18일 전 실종된 남녀 4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리즈(로라 버치). 영국 최고의 사립학교에 다니는 리즈는 단짝 친구인 제프와 프랭키, 자신이 짝사랑하는 마이크와 함께 지하벙커에서 비밀파티를 열던 중 문이 잠기는 바람에 갇혀지냈던 것. 정신과 여의사 필라파는 리즈를 상담하면서 18일 간 지하벙커에서 일어난 일들을 캐낸다. 리즈는 자기를 짝사랑한 마틴의 계략이라고 주장하지만, 마틴은 정반대의 진술을 하면서 충격적 진실이 옷을 벗는다. ‘아메리칸 뷰티’에서 케빈 스페이시의 딸로 등장했던 로라 버치의 당돌하고 발칙한 연기와 이번 작품을 비교해 봄직하다. 2001년 작. 원제 ‘The Hole’.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이창(裏窓)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주연 제임스 스튜어트, 그레이스 켈리, 웬델 코레이. 1954년 작. 사진작가 제프리(제임스 스튜어트)는 다리가 부러져 휠체어에서 꼼짝할 수 없는 신세다. 그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건너편 아파트를 훔쳐보기 시작한다. 어느 날 그는 건너편 아파트의 토마스 도일이 아내를 살해했음을 눈치챈다. 제프리는 친구인 형사 손필드에게 말하지만 그의 말을 믿지 않고, 토마스는 제프리의 목숨을 위협해 온다. ‘훔쳐보기’ 영화의 고전. 원제 ‘Rear Window’. ★★★★

◆크림슨 리버

감독 마티유 카소비츠. 주연 장 르노, 뱅상 카셀. 2000년 작. 양팔이 잘리고 눈까지 도려낸 시체가 알프스 정상에서 발견된다. 죽은 사람은 이 지역 게르농 대학의 교수로 밝혀진다. 형사 니먼(장 르노)은 게르농 대학의 학장이 중세 영주처럼 마을을 지배하고 우성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사람들이 근친상간을 저질러온 사실을 밝혀낸다. 한편 초보 경찰 막스(뱅상 카셀)는 어린 소녀 묘지에 대한 훼손 사건을 수사하던 중 두 사건의 연관성을 눈치챈다. 원제 ‘The Crimson Riv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