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어 아가씨’ 장서희 ‘회전목마’ 타고 온다

  • 입력 2003년 8월 19일 17시 39분


23일 시작하는 MBC 주말드라마 ‘회전목마’의 주인공인 김남진 장서희 수애 이동욱(왼쪽부터). 사진제공 MBC
23일 시작하는 MBC 주말드라마 ‘회전목마’의 주인공인 김남진 장서희 수애 이동욱(왼쪽부터). 사진제공 MBC
MBC가 정통 멜로로 주말 저녁 드라마 시간대를 겨냥했다. ‘죽도록 사랑해’의 후속으로 23일 첫방영하는 새 드라마 ‘회전목마’(극본 조소혜, 연출 한희 유재혁·토일 오후 7·45). 이 제목은 주인공 자매의 오르락내리락하는 인생 역정을 상징한다.

19일 시사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주연들의 멜로와 눈물 연기. 그만큼 ‘회전목마’는 요즘 유행하는 가볍고 빠른 전개의 드라마와 크게 다르다.

기둥 줄거리는 서로 상반된 성격의 자매가 십수 년 동안 겪는 인생 역정이다. 언니 은교(장서희)는 이성적인 현실주의자로 불행한 운명에 맞선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이혜숙)가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하자 은교는 “난 죽지 않을 거야”라고 결심한다. 7년 뒤 은교가 수능시험을 보는 날 아버지(김갑수)마저 사고로 숨지지만, 그런 가혹한 운명도 은교를 흔들지 못한다.

반면 동생 진교(수애)는 감성적이고 비현실적인 철부지로, 언니가 전교 1등을 하는 동안 연예인들을 따라다니느라 공부를 거의 팽개친다. 그가 언니를 짝사랑하는 성표(이동욱)의 록밴드 공연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린 사이 은교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만난 우섭(김남진)과 연인이 된다.

일일극 ‘인어아가씨’의 아리영 역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장서희(32)는 “은교는 자기 운명을 개척하는 강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아리영과 비슷하다”며 “어설프게 변신을 꾀하기보다 나에게 어울리는 역을 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회전목마’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상대 방송사의 드라마는 KBS2 ‘보디가드’. 이 드라마는 코믹하고 역동적인 줄거리로 시청률이 30%대에 진입했다. 반면 ‘회전목마’는 꿋꿋하게 살아가는 자매의 이야기를 긴 멜로의 형식에 담아 ‘보디가드’와 대비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박종 MBC 드라마국장은 “초반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자매들의 이야기를 통해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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