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유명 女性연예인 승용차서 납치됐다 풀려

  • 입력 2003년 6월 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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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 A씨(34·여)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30대 남자에게 납치됐다 6시간 만에 풀려났다.

A씨가 납치된 것은 1일 오후 11시경. 서울 남산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A씨가 자신의 BMW 승용차에 올라 안전띠를 매려는 순간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갑자기 운전석 문을 열고 들어와 “소리치지 말고 뒷자리로 가라”며 흉기로 위협했다.

이 남자는 이어 “5000만원을 내놓으라”며 A씨를 협박했으나 A씨가 “돈이 없다”고 하자 그를 뒷좌석에 태운 채 직접 운전을 하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이후 그는 6시간 동안 경기 김포시와 남양주시 등을 돌며 A씨의 신용카드 4장을 빼앗고 비밀번호를 알아내 돈을 인출했다.

2일 오전 5시까지 A씨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빼낸 돈은 모두 160만원. 범인은 야간이라 현금지급기를 통해 많은 돈을 인출하기 어렵게 되자 처음에 A씨를 납치한 호텔로 돌아와 “낮 12시까지 5000만원을 준비해 내가 지정한 장소로 오라”고 A씨를 협박한 뒤 휴대전화 번호를 받아 달아났다.

풀려난 A씨는 이튿날 남자 친구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2일 오전 11시반경 약속장소에 잠복하고 기다렸으나 범인은 그 주변에 있다가 이를 눈치 채고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이 현금을 인출할 때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사진과 약속장소 주변에 올 때 타고온 차량 번호 등을 확보해 동일 수법 전과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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