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일요토론 “…시사진단” 진행 염재호교수

  • 입력 2003년 5월 15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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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요아침 토론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고려대 염재호 교수는 “각을 세운 패널들에게 설전을 부추기는 진행은 적성에 맞지 않다”고 말한다. 사진제공 SBS
SBS 일요아침 토론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고려대 염재호 교수는 “각을 세운 패널들에게 설전을 부추기는 진행은 적성에 맞지 않다”고 말한다. 사진제공 SBS
“더 직설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너무 부드럽진 않았나요?”

자신의 첫 방송을 모니터한 뒤 고려대 염재호 교수(48·행정학과)는 되물었다. 그러나 이런 염려와 달리 그가 11일부터 진행을 맡은 SBS 일요시사토론 프로그램 ‘염재호 교수의 시사진단’(아침 7·50)은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시사진단’의 시청률은 4.7%. 이전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인 ‘시사포럼’의 평균시청률(3.3%)을 넘어섰다. 나들이와 늦잠으로 시청률이 급락하는 5월의 일요일 아침임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수치다.

염 교수는 지난해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 사회를 맡으면서 방송계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중후하면서도 매력적인 외모 덕분인지 주부층에게 인기가 높다.

“첫 방송이 관심을 끈 요인이 내용 때문인가 아니면 진행자의 개인적 매력 때문인가”고 묻자 염 교수는 “아직 모르겠다”고 쑥스러운 듯 말하면서 “정보도 주고 흥미도 줬기 때문 아닐까”하고 답했다.

‘허바드 미 대사에게 듣는다’는 주제로 진행된 첫 방송에서 염 교수는 허바드 대사와 국내 세대갈등과 젊은 층의 반미 정서, 북핵 해법, 주한미군 주둔지 이전 문제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고려대 행정학과 학생들은 “염교수의 유창한 영어가 인상적이었다” “민감한 문제를 직설적으로 물어 놀라웠다”는 ‘피드 백’을 보내왔다. 프로그램은 이슈에 따라 1대1 인터뷰, 다자간 토론, 시청자 참여 토론 등으로 포맷을 다양하게 바꿀 계획.

염 교수는 “첫 방송에서 30초짜리 예고물을 찍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CF를 찍는 연예인들의 고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방송사에서도 토론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달라는 섭외를 받았으나 고사했다.

“서로에게 각을 세운 패널들에게 설전을 부추키는 방식의 진행은 내 적성에 맞지 않아요. 정책 담당자들에게 고민 거리를 던져 조금이라도 정책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작은 알맹이’ 하나가 중요한 것 아닙니까.”

18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점검한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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