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 평일낮에도 ‘보여준것 또 보여주고'

  • 입력 2003년 1월 23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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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사들이 낮 시간대 방송 시간을 편법으로 연장한 뒤 재방송 프로그램으로 메우고 있다. 사진은 재방영된 KBS 2 ‘도전 지구 탐험대’.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상파 방송사들이 낮 시간대 방송 시간을 편법으로 연장한 뒤 재방송 프로그램으로 메우고 있다. 사진은 재방영된 KBS 2 ‘도전 지구 탐험대’. 동아일보 자료사진

KBS MBC SBS 등 3개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말과 휴일 뿐만 아니라 평일의 낮시간대(낮 12시∼오후 4시)에도 대부분 재방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최근 방송 시간 연장 요구를 무색케하고 있다. KBS는 낮 시간대 1, 2채널에서 번갈아 재방영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KBS 1은 2∼10일 ‘도전 골든벨’을 재방영해오다 13일부터 방학기획 ‘서바이벌 역사퀴즈’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다.

KBS 2는 ‘방학 앙코르’란 제목으로 ‘도전 지구탐험대’ ‘도전 골든벨’ ‘뿌리깊은 나무’ ‘세계의 맛기행’ ‘사람이 아름다워’ 등 교양 오락프로그램을 재방송하고 있다.

MBC도 1월초부터 23일까지 ‘6㎜ 세상탐험’ 4회, ‘요리보고 세계보고’ 4회, 방학특선 다큐 ‘2002 6월의 함성’ ‘행복한책읽기’ ‘10대 담배와의 한판승부’ 등 모두 11편의 재방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SBS는 ‘앙코르 다큐’라는 제목아래 ‘하와이로 간 사진신부들’ 1편, ‘이민’ 4편, ‘세계의 명문대학’ 2편, ‘우리의 미래 영유아 교육’ 3편, ‘미래의 도전, 영어교육’ 2편, ‘젊음은 하나, 한일병영체험’ 등 다큐멘터리를 재방송하고 있다.

현행법에서 지상파의 방송 시간은 평일은 오전 6시∼낮 12시, 오후 4시∼익일 새벽 1시. 방송사들은 낮과 심야 시간에는 방송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2∼3시간씩 편법으로 연장 방송하고 있다. 방송위는 “스포츠 중계나 다큐 교양 프로그램에 한해 연장 방영을 승인하지만 재방송 여부는 제한 규정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의 재방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 방송위가 원칙없이 방송 시간 연장을 승인해주는 ‘관행’이 낮시간대 재탕 편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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