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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7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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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고갈 등을 이유로 방송 시작 22년만에 올해 말 종영되는 MBC ‘전원일기’. 사진제공 MBC
‘전원일기 종영’ 뉴스가 나간 16일 밤부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종영을 반대한다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미국에 거주한다는 한 네티즌은 “미국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봐 왔는데 종영한다는 소식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원일기를 보며 고향에 계신 할머니를 떠올리곤 했는데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막을 내린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전원일기 살리기 운동’을 위한 인터넷 카페(cafe.daum.net/natural00)를 개설해 세를 규합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MBC 내부에서는 “‘전원일기’는 장수 농촌드라마라는 상징성 때문에 명맥을 유지해왔으나 이미 ‘계륵’같은 존재가 된지 오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MBC측은 “시청자들의 정서가 20여년전과 판이하게 달라 이제는 ‘안락사’를 고려해야 한다”며 “공교롭게도 ‘전원일기’ 첫편의 부제가 ‘박수칠 때 떠나라’였다”고 말했다.
‘전원일기’는 22년간 정애란 최불암 김혜자 김수미 김용건 고두심 유인촌 등이 고정출연해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도 했지만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농촌 드라마가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MBC 김승수 국장은 “‘전원일기’의 포맷을 대대적으로 뜯어 고치기는 어렵다”며 “새로운 농촌드라마를 통해 농촌의 현실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