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31일]'구멍' '스피드2' 외

  • 입력 2002년 8월 30일 17시 20분


◈구멍

감독 차이밍량. 주연 리캉셩, 양구이메이. 1998년작.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한 대만 영화. 차이밍량 감독의 단골 소재인 현대 사회의 소외와 단절을 ‘구멍’이라는 공간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2000년을 일주일 가량 앞둔 어느날, 도시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해 격리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엎드려 기고 밝은 불빛을 피해 축축한 구석으로 숨는 등 곤충처럼 행동한다. 한편 물바다가 된 아파트 아래층엔 여자(양구이메이)가, 위 층엔 남자(리캉셩)가 산다. 아파트가 물이 새자 남자는 배관공을 부르고, 배관공의 실수로 작은 구멍이 생긴다. 이 구멍을 통해 윗층 남자는 아래층 여자를 몰래 살피다가 조금씩 여자에게 빠져든다. 아래층 여자는 이상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외롭게 죽어가던 어느날 천장에서 내려오는 손을 발견한다. 원제 ‘The Hole’. ★★★

◈스피드2

감독 얀 드봉. 주연 산드라 블록. 1998년작. 1994년 흥행에 성공한 ‘스피드’의 속편. 그러나 전편의 빛까지 흐리게 만든 영화. 전편의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는 빠졌지만 산드라 블록은 다시 등장해 주인공을 맡았다.

애니와 남자친구 알렉스는 유람선 휴가를 떠난다. 컴퓨터 천재인 정신이상자 존은 선박회사에 복수하기 위해 유람선 시스템을 조작, 항로를 바꾸지 못하게 만든다. 원제 ‘Speed 2’. ★☆

◈풍운

감독 류웨이창. 주연 궈푸청, 청이젠. 1998년작.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홍콩의 무협영화. 무림을 지배하려는 용패는 풍과 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를 찾아 제자로 삼는다. 10년 후 풍과 운은 ‘풍운’으로 불리며 강호의 고수로 떠오른다. 그러나 운은 용패의 손에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일부러 용패의 제자로 들어간 것.

용패는 풍과 운을 없애려 하고 세 사람은 서로의 생명을 위협하는 싸움에 말려든다. 원제 ‘風雲’. ★★☆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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