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눈물과 근성이 빚어낸 한국축구 4강신화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42분


SBS 특집 다큐 ‘신화창조, 23인의 태극 전사들’(토 밤 11시반)은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이 선수들의 근성이 빚어낸 ‘사건’이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한국이 프랑스에 0대 5로 졌을 때. 이미 네골이나 먹어 실망한 관중들이 숨죽인 상황. 수비가 또 뚫려 프랑스 공격수와 1대 1로 맞선 홍명보가 악쓰는 소리에 관중들은 소름이 돋았다.

“올테면 와 봐! 덤벼!”

경기장을 진동시킨 이 소리에 관중들은 ‘선수들이 독을 품었구나’고 느꼈다고 당시를 증언한다.

그날 5대 0으로 경기가 끝난 뒤 황선홍은 히딩크를 찾아가 밤새 울었다. 승부욕이 강한 그의 구겨진 자존심에 대한 울분과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눈물에 범벅됐다.

‘인간족쇄’ 김남일은 선배들의 구타에 대한 불만으로 동년배 선수들과 팀을 이탈, 나이트클럽 웨이터로 취직했다. 그는 감독 선배들이 무서워 이탈 하루만에 팀에 복귀한 동기들에게 “사내가 한 번 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꾸짖고 계속 술을 날랐다. 김남일은 아버지의 끈질긴 설득 끝에 1주일 만에 돌아왔으나 동료들은 김남일의 악바리 근성을 인정했다.

서유정PD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보여준 땀과 근성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이를 살려준 히딩크의 리더십을 조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밖에 KBS1은 7월 1일 ‘현장기록 히딩크와 23인의 영웅들’(오후 4시) ‘땡큐 히딩크’(밤 10시) 등을 방영한다. MBC도 ‘태극전사 이들을 말한다’(가제·7월1, 2일 밤 11시) MBC스페셜 ‘잔치가 끝난뒤’(7월7일 밤11시반) ‘히딩크 신드롬’(14일) ‘대한민국 붉은악마’(28일)를 내보낸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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