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드라마 ‘고백’ 출연진 제주서 TV응원전

  • 입력 2002년 6월 15일 02시 01분


14일 밤 한국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을 물리치고 첫 월드컵 16강 진출의 새 이정표를 세우는 순간 MBC 드라마 ‘고백’ 촬영을 위해 제주로 온 탤런트 원미경 정선경 김유석 서승만 등은 서귀포 신라호텔 커피숍에서 TV를 지켜보다 얼싸안고 감격의 발을 동동 굴렀다.

원미경은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는데 목이 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원미경의 옆에 있던 유인촌은 “16강은 당연한 결과이며 지금 실력으로 본다면 8강까지도 진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드라마 촬영 일정상 불가피하게 제주로 왔다가 호텔 측이 마련한 61인치 대형TV를 통해 투숙객 100여명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촬영 도중에도 축구 이야기와 16강 진출 가능성을 따지느라 여념이 없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원미경은 “가슴이 떨려서 못 보겠어∼”라며 눈을 감아 버렸다. 숨죽여 경기를 보던 김유석 유인촌 등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국-폴란드전에서 폴란드가 연달아 두 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팀이 골을 넣은 양 만세를 부르며 경우의 수를 분주히 따지기도 했다. 또 후반 20분경 폴란드가 한 골을 더 넣자 ‘커피숍 내 응원단장’ 서승만이 “폴∼란민국!”이라는 신조어를 즉석에서 외쳤다.

드디어 후반 25분경 박지성이 포르투갈의 문전 앞에서 콘세이상을 가볍게 제치고 통렬한 왼발슛으로 네트를 가르자 이들은 아무나 부둥켜 안은 채 하이파이브를 했다. 커피숍은 이내 경기장의 함성을 방불케 했고 앞에 앉아 있던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환호에 기꺼이 맞장구쳤다.

종료 휘슬 이후 원미경 유인촌 등과 투숙객들은 축제를 이어갔다. 이들은 국민적 염원을 이룬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거명하며 “멋지다”를 연발했다.

서귀포〓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