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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29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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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 스포츠카나 변정수의 패션일 것이다. 그러나 iMBC ‘하나더 TV’ 서비스는 정작 삼성화재의 자동차 보험이라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다. iMBC ‘하나더 TV’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소나 패션 등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는 취지로 개설된 인터넷 사이트. 그렇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삼성화재나 삼성전자의 홍보 사이트나 다름없다.
MBC 드라마 ‘위기의 남자’ ‘로망스’ ‘그대를 알고부터’의 ‘하나더’ 서비스 중 ‘TV속 상품’란에 소개된 것은 삼성화재의 보험이나 삼성전자의 제품 등 특정 그룹사의 상품이 90% 이상이어서 시청자들을 위한 정보인지 홈쇼핑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소개된 상품들은 드라마 내용과도 거의 상관없다. ‘그대를 알고부터’에서 남득(김혜자)이 딸의 건강을 걱정하는 장면. 여기서는 삼성화재의 보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위기의 남자’에서 동주(김영철)가 머무는 농촌 풍경에선 난데없이 이 회사의 부동산 가격 감정 서비스가 소개된다. 시청자 박현정씨(27)는 “드라마 한회에 자동차 타는 장면이 10번쯤 나오는데 장면마다 똑같은 자동차 보험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며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는 명목일 뿐”이라고 말했다.
iMBC 측은 “드라마 속 스타들이 사용하는 제품은 대부분 명품인데, 해당 업체들의 비협조로 특정사의 제품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며 “그에 대한 내부 지적도 적지 않아 다음달부터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