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칸영화제]'되돌이킬 수 없는'…경쟁부문 최대 '스캔들'

  • 입력 2002년 5월 21일 18시 06분


프랑스 가스파르 노에 감독의 ‘되돌이킬 수 없는(Irr´eversidle)’이 이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22편의 영화 중 최대 ‘스캔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된 성폭행과 살인 장면 때문인데, 경쟁 부문 진출작을 소개한 안내 책자에 이 영화는 유일하게 ‘다소 보기 힘든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는 표시가 되어 있을 정도.

더군다나 여주인공 알렉스가 성폭행당하는 장면은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이라는 얘기가 급속도로 전해지면서 화제를 더하고 있다. 알렉스 역의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는 이 영화가 완성된 후 시사 도중 “차마 눈뜨고 이 장면을 볼 수 없다”며 시사장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남자 주인공인 마르키스 역의 뱅상 카살은 ‘늑대의 후예들’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프랑스 배우. 카살은 벨루치의 실제 남편이기도 하다.

# 숀 펜 "9.11 테러영화 9월11일 상영"

경쟁 부문 밖에서는 마돈나의 전 남편으로 유명한 미국의 감독 겸 영화배우 숀 펜이 9·11 테러에 관한 영화를 올해 9월11일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스라엘 아모스 지타이 감독과 함께 연출한 ‘11분, 9초, 1프레임’을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출품한 숀 펜은 20일 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를 포함한 세계 각국 감독 11명이 공동으로 9·11 테러에 관한 영화를 함께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프랑스의 클로드 를르슈, 영국의 켄 로치 등이 이미 참가하기로 했다”며 “각자 단편 영화를 만들어 이어붙이는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숀 펜은 9·11 테러 관련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지난해 9월 10일 밤 친구들과 함께 테러리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음날 참사가 일어났다”며 “아직도 믿기지않는 기억을 영화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칸〓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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