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뮤지컬 드라마 12년만에 안방서 본다

  • 입력 2002년 5월 21일 17시 21분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뮤지컬 드라마가 오랜만에 선을 보인다. MBC는 24일 특집 뮤지컬 드라마 ‘고무신 거꾸로 신은 이유에 대한 상상’(밤 9·55)을 방영한다. 뮤지컬 드라마는 1990년 장두익 PD의 ‘각시방 사랑열렸네’ 이후 12년만의 일이다. 전체 방영 시간 80분 중 절반 가까이를 노래와 춤으로 구성할 계획.

뮤지컬 작곡가 권오섭씨가 작사 작곡을 맡은 이번 드라마에는 올해 초 ‘I Wish’로 가수로 데뷔한 정태우(준수)와 영화 ‘버스, 정류장’에 출연했던 김민정(상희), 가수 겸 탤런트 이동건(희연)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준수와 상희는 캠퍼스 커플. 준수가 군대에 가자 상희는 26개월을 기다리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상희는 이전에도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경우가 네 번이나 된다. 상희는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고 영어학원에 등록하는 등 바쁘게 생활하려 애쓴다. 그러던 중 인터넷을 통해 희연을 만나게 돼 사랑에 빠진다. 이에 충격받은 준수는 탈영까지 하게 된다.

MBC가 뮤지컬 드라마를 제작하게 된 배경에는 ‘명성황후’ ‘오페라의 유령’ 등 뮤지컬의 저변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문화 환경에 기인한 바가 크다. 뮤지컬이 더 이상 대중에게 생소한 장르가 아니라는 것. 2월 뮤지컬 전문 프로덕션과 제휴해 뮤지컬 배우 및 배우지망생 50여명을 모집했다. 이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군무(群舞)를 담기 위해 16 대 9 화면비율의 HD(고화질)로 제작한다.

간간히 등장하는 카메오 출연자도 재미있는 볼거리. 상희와 희연의 사이를 방해하는 역에 개그우먼 정선희, 희연 때문에 갈등하는 상희에게 “다가오는 사랑을 거부하지 말라”며 아리아를 부르는 버스 안 신사 역에 유열이 등장한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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