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작곡가 권오섭씨가 작사 작곡을 맡은 이번 드라마에는 올해 초 ‘I Wish’로 가수로 데뷔한 정태우(준수)와 영화 ‘버스, 정류장’에 출연했던 김민정(상희), 가수 겸 탤런트 이동건(희연)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준수와 상희는 캠퍼스 커플. 준수가 군대에 가자 상희는 26개월을 기다리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상희는 이전에도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경우가 네 번이나 된다. 상희는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고 영어학원에 등록하는 등 바쁘게 생활하려 애쓴다. 그러던 중 인터넷을 통해 희연을 만나게 돼 사랑에 빠진다. 이에 충격받은 준수는 탈영까지 하게 된다.
MBC가 뮤지컬 드라마를 제작하게 된 배경에는 ‘명성황후’ ‘오페라의 유령’ 등 뮤지컬의 저변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문화 환경에 기인한 바가 크다. 뮤지컬이 더 이상 대중에게 생소한 장르가 아니라는 것. 2월 뮤지컬 전문 프로덕션과 제휴해 뮤지컬 배우 및 배우지망생 50여명을 모집했다. 이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군무(群舞)를 담기 위해 16 대 9 화면비율의 HD(고화질)로 제작한다.
간간히 등장하는 카메오 출연자도 재미있는 볼거리. 상희와 희연의 사이를 방해하는 역에 개그우먼 정선희, 희연 때문에 갈등하는 상희에게 “다가오는 사랑을 거부하지 말라”며 아리아를 부르는 버스 안 신사 역에 유열이 등장한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