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경인방송 '리얼스토리 실제상황' 100회

  • 입력 2002년 5월 19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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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범인건거 재현 모습을 '리얼스토리 실제상황' 제작진이 6mm 카메라에 담고 있다.
경찰의 범인건거 재현 모습을 '리얼스토리 실제상황'
제작진이 6mm 카메라에 담고 있다.
저예산 다큐의 대명사인 경인방송(iTV)의 ‘리얼스토리 실제상황’(화 밤10·50)이 21일 100회를 맞는다.

2000년 6월 25일 첫 방송을 내보낸 ‘리얼스토리…’는 경찰의 수사에 동행하면서 6㎜ 디지털 카메라로 현장을 담고 당사자의 알리바이나 숨은 사연을 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주는 전형적인 재연 다큐멘터리.

방영 초기 시청률이 낮은 지역민방이라는 이유로 경찰 법원 등 관계 기관들의 협조도 쉽지 않았다. 제작팀이 이곳에 보낸 협조 공문만 수 백통에 이르다. 또 예산도 KBS SBS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20%에 불과해 장거리나 장기 출장은 엄두도 못내고 주로 수도권 지역의 사건만 다뤄야했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이 ‘헝그리 정신’으로 사건 하나하나를 물고 늘어져 그 이면에 담긴 사회적 문제점과 의미를 조망하고 있는 덕분이다.

최근 방영한 ‘쉬운 아이들’편. 청소년 성매매 수사에 들어간 경찰이 채팅으로 여중생 두 명을 만난다. 경찰은 이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어른들과 어울리지 말라”라고 타이르는데 아이들은 엉뚱하게도 “30대 남자에게 성폭행 당했는데 혹시 이 일 때문에 그 아저씨가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라고 말한다. 수사끝에 성폭행 범인은 체포됐으나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여중생들이 그 아저씨를 걱정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100회 방송인 ‘3인조 강도단을 잡아라’편은 부녀자를 상대로 잔혹한 범죄를 일삼는 3인조 강도단을 CCTV에 찍힌 얼굴 등으로 공개 수배한다.

김역균 PD는 “사회 각계 각층의 다양한 가치관을 보여주는 작품성높은 ‘저 예산 다큐’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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