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TV토크쇼 맡을듯 “제2의 오프라 윈프리 되겠다”

  • 입력 2002년 5월 3일 18시 00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55)이 미 NBC방송의 주간 TV토크쇼 진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NBC 경영진이 1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중인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만나 TV 쇼 진행문제를 협의했다”며 2일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차기 오프라 윈프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며 “그가 방송 출연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연간 5000만달러(약 650억원)의 출연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아침저녁으로 TV에 나와 잡다한 일상 현안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세계적인 정치지도자로서 명성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그의 TV 출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오프라 윈프리 쇼를 방영하는 CBS에서도 클린턴 전 대통령 측과 접촉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CBS 측은 이를 즉시 부인했다. CBS는 정치스타를 등장시킨다는 계획 아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교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회 강연에 12만5000∼30만달러, 연간 1500만달러(약 195억원)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회고록을 쓰면서 사상 최대의 원고료인 1200만달러(약 156억원)를 받고 있지만 윈프리가 TV쇼 진행을 맡아 CBS 측으로부터 받는 연간 1억2500만달러(약 1625억원)에 비하면 훨씬 적은 액수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덧붙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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