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울랄라 씨스터즈' 얘들아, 화끈하게 흔들어 보자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04분


영화 ‘울랄라 씨스터즈’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4명의 여성 연기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코미디.

충무로의 속설중 하나가 ‘여성 주인공들만 내세워 성공한 영화 없다’는 것이다. 아예 제작을 꺼리고 최근 이혜영과 전도연이 출연한 ‘피도 눈물도 없이’도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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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울랄라…’는 밤 무대의 ‘버라이어티 쇼’를 연상시키는 코미디를 흥행 포인트로 내세웠다. 지난해 좌충우돌형의 액션 코미디로 인기를 끈 ‘두사부일체’의 ‘여성판’을 보는 듯하다.

3대에 걸쳐 라이벌 관계에 있는 라라클럽과 네모클럽. 네모클럽의 사장 김거만(김보성)은 클럽 주변의 땅을 이용해 백화점을 세우려고 하나 요지에 있는 라라클럽 때문에 어렵다. 김거만은 라라클럽의 밴드와 유망 가수를 빼돌리는가 하면 치사한 계략으로 라라클럽이 영업 정지를 당하게 한다. 하지만 라라클럽의 사장 조은자(이미숙)는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클럽을 네모클럽에 넘길 수 없다며 버틴다.

영화의 줄거리는 뻔한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무대뽀 왕언니’, ‘터프 걸’ 장미옥(김원희), ‘음치가수’ 나혜영(김민), ‘뒷북소녀’ 민경애(김현수) 등 네 주인공의 캐릭터를 살린 ‘쇼’로 바뀐다. 영화는 이들이 위기에 빠진 클럽을 구하기 위해 결성한 립싱크 댄스그룹 ‘울랄라 씨스터즈’를 통해 쉴 새 없이 춤과 코미디를 보여준다.

라라클럽의 운영권이 넘어가기 직전, 마지막 반전(反轉)이 준비돼 있지만 김빠진 사이다같다.

울랄라 씨스터즈! 불행하게도 이 그룹은 스크린이 아니라 차라리 라라클럽에서 실제로 만나는 게 나을 뻔 했다.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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