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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8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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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11명의 도둑들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를 턴 ‘오션스 일레븐’에 이어 이번에는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주축인 유쾌한 은행털이의 얘기를 다룬 ‘밴디츠’(Bandits)가 개봉된다.
그러나 카지노를 터는 과정을 다룬 ‘오션스 일레븐’과 달리,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으로 여겨질 만큼 주인공인 세 남녀간의 삼각관계 비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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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동기인 조(브루스 윌리스)와 테리(빌리 밥 손튼)가 탈옥한 뒤 은행털이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은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고, 서민의 돈이 아닌 정부가 보험에 들어둔 기금만 털어 금새 유명해진다.
여기에 변호사 남편과의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낀 케이트(케이트 블랑쳇)이 우연히 범행에 끼게 된다. 케이트는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인 터프한 미남 조와 완벽주의자이자 소심한 사색가 테리를 모두 사랑하게 된다.
“둘 중 누구도 선택할 수 없어요. 합치면 완벽한 남자가 되는 걸요.”
이런 황당한 대사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푼수같으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동시에 보여준 케이트 블랑쳇의 연기 변신이 흥미롭다. 이들 3명의 사랑과 ‘마지막 한 탕’으로 손을 씻으려는 이들의 꿈이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가 이 영화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어느날 밤에 생긴 일’ 등 고전 영화에서 차용된 명장면을 다시 보거나 보니 타일러의 ‘토탈 이클립스 오브 더 하트’ 등 80년대 인기 팝을 듣는 것도 즐겁다. 122분의 상영 시간이 다소 늘어지는 듯하나 그럭저럭 부담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다. 12세 이상 관람가. 29일 개봉.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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