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설연휴 추천비디오 '스트레이트…' '아멜리에' 등

  • 입력 2002년 2월 8일 14시 56분


《나흘간의 설 연휴. 극장은 가보나 마나 북새통. 그럼, 삐딱하게 누워 비디오와 놀아볼까? 그런데 이름깨나 들었던 영화는 모두 ‘대여중’일 텐데…. 명절때면 누구나 해봤을 게으른 고민. 그렇다면 다음 비디오 목록을 기억해 둠직하다. 수 백만명짜리 흥행은 못했지만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대부분이 근래 출시되어 동네 비디오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비디오 체인점 ‘영화마을’이 추천했다.》

#온가족이 함께

아무리 화목한 집안이라도 서로 토닥거리고 서먹할 때가 있는 법. 설 연휴를 가족 단합대회로 만들고 싶다면 이런 비디오를 추천한다.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잃고 헤어진 남매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유 캔 카운트 온 미’, 문화가 다른 영국 새색시와 캐나다 시댁 식구간의 고부 갈등을 그린 ‘잉글리쉬 브라이드’ 등이 진지하면서도 훈훈한 정감을 나눌 수 있는 가족 드라마다.

재미와 감동을 함께 얻고자 한다면 ‘스트레이트 스토리’를 추천한다. 소원하게 지냈던 형의 임종을 지키려고 잔디 깎는 기계를 타고 긴 여정을 떠나는 백발 노인. 온 가족의 심금을 울릴 휴먼 스토리다.

#학생에게 꿈을

학원이다 뭐다 해서 연휴도 변변히 못챙기는 중고생. 최선을 다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교과서에선 찾을 수 없다.

이런 영화라면 영국 탄광촌을 무대로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는 ‘빌리 엘리어트’를 권한다. 또 어머니의 죽음으로 발레를 포기한 여 주인공이 빈민가에서 힙합을 배우며 독창적인 춤의 세계를 개척하는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에서도 삶의 열정을 배울 수 있다. 미국 최고 발레 스쿨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춤과 인생에 대한 열정을 그린 ‘열정의 무대’도 역시 놓치기 아깝다.

#한국영화 ‘와나라고’

지난해 ‘친구’ ‘조폭 마누라’ 같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영화가 있었다. 상업성 부족으로 극장에서는 찬밥 신세. 그러나 이를 안타깝게 여긴 관객들은 이들 영화보기 캠페인 ‘와나라고 운동’을 벌였다.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는 3류 밴드 이야기 ‘와이키키 브라더스’, 망각의 바이러스를 찾는 여행객에게 비친 암울한 미래상 ‘나비’, 별볼일 없는 30대 택시기사 3인의 세상살이 ‘라이방’, 그리고 20대 고졸 여성들의 힘겨운 성장기 ‘고양이를 부탁해’가 그것.

모두 스타 배우나 화려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극적인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는 찾기 힘든 잔잔한 감동이 각별하다. 그 맛을 모르고서 어찌 한국영화 팬이라 말하리. 삶의 피로를 위무받고 싶은 보통 소시민에게도 꿈을 재충전하기에 맞춤인 영화들이다.

#영화 마니아라면

최근 웬만한 흥행작들은 극장에서 ‘싹쓸이’한 마니아는 뭘 골라야 하나. 그렇다면 비디오방에서 쉽게 대출되지 않는 보석을 찾아보자.

먼저, 무뚝뚝한 아버지를 둔 소녀가 전하는 재기발랄한 판타지 동화 ‘아멜리에’. 엽기영화의 걸작 ‘델리카트슨’과는 정반대로 해맑은 상상력을 펼치는 감독의 천재성과 오드리 토투의 상큼함을 만나보자. 경쾌함이라면 스웨덴 영화 ‘차스키 차스키’도 만만찮은 작품. 엄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진 아빠를 그리는 여덟살짜리 꼬마 소년의 깜찍한(!) 성장기가 살갑다.

윤정훈 기자 digana@donga.com

제목감독주연
온가족이 함께스트레이트 스토리데이비드 린치리처드 판스워스, 시시 스페이섹
유 캔 카운트 온 미케네스 로너건로라 린니, 마크 러펄로
잉글리쉬 브라이드린든 처벅안나 프리엘, 브렌다 프리커
아이와
만화영화
슈렉앤드루 애덤슨카메론 디아즈 외 목소리 출연
아기해달 보노보노난바 히토시
야! 러그래츠폴 드미어수잔 서랜던 외 목소리 출연
학생에게 꿈을빌리 엘리어트스티븐 달드리제이미 벨, 게리 루이스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토머스 카터줄리아 스타일스, 숀 패트릭 토머스
열정의 무대니컬러스 하이트너아만다 셜, 조 살다나
한국영화
팬이라면
와이키키 브라더스임순례이얼, 박원상
나비 문승욱김호정, 강혜정
라이방장현수김해곤, 최학락
고양이를 부탁해정재은배두나 이요원
영화
마니아용
아멜리에장 피에르 주네오드리 토투, 마티유 카소비츠
차스키 차스키엘라 렘하겐사무엘 하우스, 알렉산드라 라파포르
아모레스 페로스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에밀리오 에체바리아, 고야 톨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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