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2 '뉴스7', '두시간 빠른 뉴스' 너무 빠른가?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12분


11월초 오후 7시 종합 뉴스라는 새로운 컨셉트로 출발한 KBS 2TV ‘뉴스7’의 한달 성적표는 ‘기대 이하’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시청률 조사(TNS 미디어코리아 집계)에서 평균 7.3%를 기록한 ‘뉴스 7’은 KBS 1(평균 11%), MBC(13.9%), SBS(10.6%) 등 동 시간대 다른 채널에 비해 가장 낮았다. AC 닐슨 집계에서도 8%에 머물렀다.

‘뉴스 7’의 의미는 7시 종합 뉴스가 과연 시청자들의 생활 시간대에 얼마나 부합하느냐는 것. KBS는 이 프로그램 신설과 관련해 조기 퇴근 추세에 맞춰 주시청층을 30, 4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으나 한달 성적표를 보면 그들의 로열티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최창섭 교수는 “‘뉴스 7’에서 1TV와 상호 보완성을 갖는 글로벌 뉴스 등의 신설은 바람직하나 전체적으로 주시청층이 명확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스7’은 지난달초 폐지한 KBS1 ‘뉴스 네트워크’와 KBS2 ‘뉴스 투데이’의 장점을 버무린 통합판에 가깝다. 그날의 주요 뉴스와 지구촌 소식을 비롯해 최신 사회 문화적 트렌드를 다루는 ‘테마기획’, 여기자와 PD들이 취재보도하는 ‘출동 뉴스7’ 등으로 경성 및 연성 뉴스를 모두 다루고 있는 것.

이에대해 ‘뉴스 네트워크’‘뉴스 투데이’를 폐지하면서까지 ‘뉴스7’을 신설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근본적인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과 로컬 뉴스 등 새로운 시도를 보이고 있으나 깊이가 없는 게 문제”이라며 “인물 인터뷰 하나에도 앵커보다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일각에서는 밤 8시대 시청률 경쟁을 위한 포석으로 오히려 뉴스 프로그램을 앞당겨 편성한 게 ‘무리수’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스 7’의 제작진은 앞으로의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입장. TNS 미디어 코리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스 7’은 개편 전 같은 시간대에 비해 시청률이 0.5% 포인트가 올라가 다소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담당 김진수 차장은 “‘7시 종합뉴스’는 세계적인 추세이나 아직은 생활 시간이 다른 국내 시청자들에게 낯선 것 같다”며 “앵커가 직접 인터뷰를 하거나 심층 취재를 강화하는 등으로 시청자의 요구에 대응해 나갈 것”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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