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적은 북한”…시리즈20탄 북요원과 대결, 한국배우물색

  • 입력 2001년 11월 30일 18시 26분


다음달초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007시리즈’ 제20탄에서 북한이 주적(主敵)으로 설정됐다.

이 영화의 국내 배급을 맡고 있는 20세기 폭스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새 영화에서 북한이 적국으로 등장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영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 영화에서 007은 국제 테러를 서슴지 않는 북한군 특수요원과 한판 승부를 겨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영화의 제작사인 미국 MGM측은 현재 영화 속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의 상대역으로 북한측 장교를 연기할 한국 남자배우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궁예 김영철, 美 007 시리즈 출연 검토중

국내 배급사에 따르면 3월경 MGM측에서 영어가 가능한 한국 남자배우에 대해 문의를 해왔다는 것.

배급사측은 “국내에서 영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남자배우가 거의 없어 영어 실력과 관계없이 일단 국내의 주연급 배우 10명을 추천해 보냈다”고 밝혔다.

MGM측은 이를 토대로 국내 배우들과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주적으로 설정됨에 따라 주인공 외에도 한국인 엑스트라가 많이 필요하자 007 시리즈의 무대이자 촬영 장소인 영국의 한 교민신문에는 최근 ‘차기 007영화 촬영과 관련, 한국인 엑스트라를 모집한다’는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감독은 뉴질랜드 원주민 출신인 리 타마호리가 맡는다. 빠르면 내년 11월경 개봉될 예정. 악녀역을 맡을 여배우로는 ‘스워드 피시’등에 출연한 할 베리가 유력시되고 있다고 미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28일 보도했다. ‘007 제20탄’은 배우 브로스넌이 제임스 본드 역을 맡는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