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1 '수요기획' 사형집행 기다리는 죄수들 심정소개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29분


전 세계적으로 사형제도의 존폐 여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흉악범이나 인륜 파괴범 등에 대해 사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의견과,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키는 ‘종신형’이 사형제도의 대안이 되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국내의 경우 1997년 12월30일 법정증인 살해사건의 범인 변모씨 등 23명에 대해 사형이 집행된 이래 3년10개월째 사형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사형제도는 유효하다.

KBS 1 ‘수요기획’(밤 12·20)은 28일 이같은 사행제도의 논란을 다루면서 미국내에서 사형 집행률이 가장 높은 텍사스 주의 사형수 두 명을 소개한다.

제작진은 8월부터 3개월에 걸쳐 텍사스 해리스 카운티에 위치한 폴룬스키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일을 앞둔 나폴레옹 비즐리와 제럴드 리 미첼을 취재했다.

비즐리의 변호사 월트 롱씨는 “비즐리가 학교나 착한 모범생이었기 때문에 재활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 스미스 비즐리 씨는 “전과기록이 전혀 없는 아들의 학창생활을 배심원들이 알았다면 그런 평결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백인 배심원들과 법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즐리는 8월15일 국제사면위원회를 비롯 주위 사람들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사형집행 네시간 전에 극적으로 집행정지 통보를 받았으나 미첼은 제작진과 인터뷰 한지 4일만인 10월22일 약물 주사로 사형이 집행됐다. 비즐리도 언제 다시 사형될지 모르는 상태.

제작진은 사형 집행일을 기다리는 사형수들의 심정과 피해자, 가해자 가족들의 상반된 의견을 듣는다.

담당 김용두 PD는 “미국 사형수들의 사례를 통해 사형제도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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