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환경스페셜', 서울 양재천 다양한 서식생물 소개

  • 입력 2001년 9월 11일 18시 44분


서울 양재천이 되살아났다. 폐수와 오물로 뒤덮였던 양재천은 지난 95년 ‘양재천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콘크리트 제방을 허물면서 차츰 수질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콘크리트 제방이 있던 자리에 습지식물을 심고 강바닥에 자갈을 깔아 수질을 정화하는 장치를 만들면서 양재천은 5급수에서 2∼3급수의 수질로 향상됐다.

KBS 1TV ‘환경 스페셜’(밤 10·00)은 지난주 ‘생태보고 2001 미사리’에 이어 12일 제2부 ‘양재천 돌아오다’를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의 노력으로 다시 다양한 생명들이 깃들기 시작한 양재천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한강 복원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요즘 양재천은 자연생태공원으로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고 있다. 흰뺨검둥오리를 비롯해 청둥오리 꿩 꼬마물떼새 등 조류, 먹이를 찾아 위험한 도로를 건너온 너구리 가족 등은 양재천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이미 도시에서 자취를 감췄고 전국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맹꽁이도 이 곳에 살면서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

촬영 팀은 지난 6월 양재천에서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밀어와 참게 누치 동사리 메기 등 다양한 민물고기들을 발견했다. 특히 유혈목이 누룩뱀 살모사 등 파충류들과 수리부엉이가 서식하는 현장을 최초로 공개한다.

‘환경 스페셜’의 연출자 방성룡 PD는 “양재천이 자연의 원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병들어 가는 한강을 살리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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