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블랙박스]"온라인게임 이용료가 토끼?"

  • 입력 2001년 9월 4일 19시 00분


사이오넥스, 아케인 게임 이용료를 토끼로 대신하는 해프닝

▽…"아케인을 사용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요, 대신 토끼를 주면 안될까요?"

아케인 고객 지원팀이 처음 토끼관련 전화문의를 받은 것은 지난 8월16일, 고객 지원팀의 한 사원은 토끼를 줄테니 아케인 사용권을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후, 하루가 멀다고 매일매일 게이머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는데….

▽…사이오넥스측은 이 문제를 전체회의 안건으로 삼았고 지난 9월1일 이용료 대신 토끼를 받겠다는 공식입장을 게이머에게 보냈다. 토끼를 가지고 나타난 게이머는 서울시 양천구에 사는 박정도(9살) 초등학생.

박정도 학생은 용돈이 풍부하지 않은 관계로 현재 즐기고 있는 아케인을 그만두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때마침 집안의 천덕꾸러기인 대형 토끼를 이용료로 주면 되지 않을까 싶어 매일 사이오넥스측에 전화를 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

▽…이에 대해 사이오넥스의 정진선 대리는 "아케인 게이머가 급증하면서 박정도 학생처럼 다양한 문의가 고객 지원팀에 접수되고 있다"며 "게이머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앞으로도 가능하면 의사를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로서 약 17일 동안 사이오넥스를 흔들었던 토끼사건은 아케인 계정을 열어주는 것으로 마무리 짓게 됐다.

박광수<동아닷컴 기자>think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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