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국내최초 근대조각가 김복진 탄신100주년 기념展 열려

  • 입력 2001년 8월 7일 18시 18분


김복진의 유작 '계룡산 소림원의 석고 미륵불'
김복진의 유작 '계룡산 소림원의 석고 미륵불'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조각가인 김복진(1901∼1940) 탄신 100주년 기념전이 31일까지 경기 남양주 모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배재고보 시절 3·1운동에 참가한 뒤 일본 도쿄 미술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했으며 귀국 후 ‘토월미술연구회’ ‘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을 주도하는 등 진보적인 예술활동을 폈다. 많은 제자를 기러냈으며 미술비평을 하기도 했다.

김복진은 40여 점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제 시대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모두 유실돼 지금 남아 있는 것은 계룡산 소림원의 석고 미륵불(높이 1m10)과 이를 확대해 만든 금산사 미륵전의 삼존불(11m) 두 점이 전부.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소림원의 석고 미륵불을 모본(母本)으로 청동으로 주조한 불상 한 점이 선을 보인다. 또 1938년 조선미전 특선작인 ‘백화(白花)’ 등 실물이 남아 있지 않은 16점은 사진으로 전시된다. 그의 수제자 윤효중, 후배 김경승 김종영 윤승욱 등 근대조각가 1세대의 작품 17점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를 주관하는 김복진기념사업회(회장 이경성)는 연구서 ‘김복진의 예술세계’를 출간하는 한편 61주기 기일인 18일 생가가 있는 충북 청원군 남이면 팔봉리를 둘러볼 수 있는 무료 유적답사도 실시한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031-594-8001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