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인 MBC 출연 전면거부"…시사매거진 편파보도 명예훼손

  • 입력 2001년 7월 3일 23시 26분


이번 주말부터 MBC TV 오락 프로그램 방송이 파행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엄용섭) 소속 250여명의 매니저들은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비상임시총회를 갖고 “6월17일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의 ‘한일비교 연예인 대 매니저’편이 편파 보도로 연예제작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7일부터 소속 가수 탤런트 MC 등 연예인들의 MBC TV 출연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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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드라마 등 정기 출연 계약을 맺은 탤런트 등은 각자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매니저들이 총의를 모아 소속 연예인의 TV 출연을 거부키로 한 것은 방송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연예제작자협회에는 250여개 연예기획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가수들은 대부분 이들 기획사와 계약돼 있어 매니저들의 MBC 출연 거부 결의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BC의 가요순위 프로인 ‘생방송 음악캠프’와 ‘목표달성 토요일’ 등 오락프로는 제작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매니저들은 “MBC가 매니저와 연예인의 계약을 노비문서로 표현하고 매니저를 노예 착취자로 묘사했다”며 “‘시사매거진 2580’ 방송 전에 문제제기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예제작자협회는 MBC측과 사과방송, 반론보도, 관계자 징계 등을 위한 협상과 명예훼손에 대한 소송 등 법적 대응도 병행할 방침이다.

지석원 MBC TV 제작본부장은 이에 대해 “협회측의 공식 요구를 통보받은 뒤 입장 정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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