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프리뷰]엠페러:배틀 포 듄

  • 입력 2001년 6월 5일 18시 54분


2001년 최고의 기대작을 꼽는다면 '웨스트우드'의 '엠페러:배틀 포 듄'(이하 엠페러)과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를 들 수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이 두 게임은 얼마 전 막을 내린 미국 게임쇼 'E3'에서도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두 게임의 신경전은 '엠퍼러'가 먼저 출시됨에 따라 대결구도를 벗어나게 됐다.

'엠페러'는 기존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의 개념을 한층 발전시켜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게이머들 앞에 선보이는 게임.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1994년 겨울, 많은 게이머를 열광시킨 '듄2'가 이 게임의 모태다.

게임의 무대는 사막행성 '듄'. 서기 10,190년. 우주의 중심인 사막행성 '듄'은 우주 최고의 자원이 매장된 매혹적인 곳 듄을 지배하는 자가 곧 우주 전체를 지배하는 것과 같을 만큼 중요한 행성이다. '엠퍼러'는 이 사막행성 듄을 둘러싼 '하케넌(Harkonnen)', '오르도스(Ordos)', '아트레이드(Atreides)' 등 세 가문의 대결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방식을 바탕으로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게이머는 앞서 말한 세 가문 가운데 하나의 가문을 선택해 '아라키스'를 수중에 넣고 제국을 완성해야 한다.

'엠페러'는 기존의 웨스트우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다른 가히 혁명적인 모습을 갖춘 게임이다. 이전시리즈의 전통적인 2D방식이 아닌 풀 3D기술을 이용했기 때문인데 지상 맵, 건물, 유닛 등 모든 것들을 입체적인 형태로 볼 수 있다. 또 공간의 입체적인 연출을 가능하게 해주는 풀 3D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자유자제로 움직이는 카메라 이동으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조작키를 간소화시켰다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모든 장르의 게임이 그렇겠지만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조작키의 중요성은 강조를 해도 모자랄 정도. '엠페러'는 기존에 없던 독창적인 조작키 개발을 자제하고 게이머들이 몇 개의 조작키만 가지고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웨스트우드'는 지형을 이용한 전투뿐만 아니라 외교 개념, 협력 개념 같은 새로운 개념을 추가했다. 이처럼 상대방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요소가 추가된 만큼,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패배시켜야만 했던 기존 게임에 비해 다채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점은 한글화가 이뤄졌다는 점일 것이다. 그 동안 언어장벽에 막혀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지 못한 게이머들이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턴 형태가 지배적이었던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에 실시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던 게임 듄2. 그의 명성을 이어갈 '엠페러'.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왕좌를 되찾겠다는 '웨스트우드'의 야심을 게이머가 어떻게 평가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최승진<동아닷컴 객원기자> jumping7@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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