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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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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관리는 전부터 기본적인 자기 관리로 통해 왔지만, 최근의 감량 바람은 그야말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탤런트 박철, 코미디언 이영자의 다이어트 성공담은 이 열풍에 불을 지폈다.
글래머 스타로 각인된 탤런트 겸 영화배우 김혜수를 비롯해 ‘종말이’로 알려진 탤런트 곽진영, MBC 수목드라마 <호텔리어>에 출연 중인 탤런트 배용준 등이 이 대열에 합류한 대표적인 경우.
또 탤런트 안문숙, 안연홍은 지난달 29일 끝난 MBC <이소라의 사랑할까요>의 ‘미녀삼총사’라는 코너를 통해 살을 뺐다. 이 코너는 아예 ‘건전한 다이어트 문화를 위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런 연예인들의 이야기가 널리 소개되면서 다이어트 관련 시장도 활황세다.
특히 이영자가 “걷고 뛰면서 살뺐다”고 밝힌 이후 지난달 N사, A사 등의 조깅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김혜수가 사외홍보이사로 있는 캐릭터전문 벤처기업 ‘캐릭터랜드’는 최근 식욕을 억제한다는 ‘아로마(Aroma·향) 푸우’ 인형을 출시하기도 했다.
김혜수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8㎏정도 줄였지만 금세 ‘요요 현상’을 보여 2, 3㎏가 늘었다. “평소 운동은 안한다”고 말해 온 김혜수측은 다이어트 방법으로 일시적인 식이요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배용준은 2개월 동안 8㎏를 감량해 현재 74㎏정도. 오후 6시 이후에는 물도 피하고 검도 등 운동을 열심히 했다. 이를 통해 다져진 체격과 이미지는 <호텔리어>에서 날카로운 느낌의 변호사 역을 소화하기에 제격이라는 게 제작진의 평가.
곽진영은 5개월 동안 사우나에 달리기 수영 등을 합해 하루 평균 4시간의 운동으로 5㎏을 줄였다.
안문숙과 안연홍은 다이어트 과정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공개됐다. 이들의 다이어트를 이끌었던 슈퍼모델 출신 이소라는 △식사는 하루 세끼 꼬박 하되 △밀가루음식 튀김 등을 피하고 △고기는 ‘샤브샤브’ 식으로 먹을 것 등의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물론 운동도 지도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안문숙은 3㎏, 안연홍은 5㎏를 뺐다.
우선 다이어트 열풍의 핵인 이영자는 다이어트를 통해 데뷔 이후 가장 ‘두터운’ 돈방석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이영자는 최근 괌에서 촬영한 다이어트 비디오를 7일 출시하면서 기획사로부터 선수금 8억원을 받았다. 1장(1만5000원) 팔릴 때마다 2000원씩을 추가로 받는 이영자는 내심 이 분야의 선두인 이소라의 판매량(35만여장)을 넘보고 있다. 광고도 밀려들어 “1억5000만원짜리 3개를 놓고 출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즉 다이어트 후 △선수금 8억원 △최소 15만장(유통사 전망)에 따른 개런티 3000만원 △광고 3개 중 최소 2개에 출연했을 경우 받게 되는 3억원 등 11억원 이상을 벌어들인다는 계산이다.
다이어트를 하느라 10개월간 활동을 중단해 벌지 못했던 ‘기회 비용’을 최대 1억5000만원(방송+야간업소, 이영자측 전망)으로 봐도 이영자가 다이어트로 번 돈은 최소 9억8000만원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36㎏ 감량했으니 1㎏ 당 약 2720만원을 번 셈이다.
물론 나머지는 이영자만큼 뚜렷한 ‘경제 효과’는 발견되지 않는다. 특히 김혜수, 안연홍 등은 다이어트 기간 중에도 꾸준히 광고에 출연해 수입에는 큰 변화가 없는 대표적인 경우. 배용준도 근 2년만의 활동 재개라 아직은 다이어트에 따른 이미지 변화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예상하기엔 이르다.
박철의 경우는 다이어트 이후에도 이전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경우. 특히 다이어트 이전 SBS <이홍렬쇼> 등에서 보여준 막무가내형 유부남 이미지가 광고 시장 등에 강하게 어필했던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말쑥해진 지금 모습이 수입면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살을 뺐다”는 이영자의 말처럼, 연예인의 다이어트 1차 목표는 자기 만족인 듯하다.
다이어트에
따른 손실액(A)
다이어트 이후 수입(B)
다이어트에 따른
실질 수입(B-A)
다이어트 비디오 판매에
따른 예상 개런티
1억5000만원
(방송활동+야간 업소 출연)
8억원
다이어트 비디오 선수금
최소 9억8000
만원 이상
3000
만원
3억원
출연 예상 광고료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