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일요스페셜」`함석헌...'

  • 입력 2001년 4월 1일 17시 49분


종교가이자 사상가요, 민주ㆍ인권운동가였던 함석헌(咸錫憲,1901-1989)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안방을 찾는다.

오는 15일 방송되는「KBS 일요스페셜-함석헌 100년의 가르침, 생각하는 씨알이라야 산다」.

`한국의 간디' `싸우는 평화주의자' `인권운동가' `종교사상가' `씨알의 교육자'.... 함석헌 선생 앞에 붙는 다양한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뛰어난 사상에도 불구하고 그는 종교나 학계에서 `시대의 이단자' 취급을 받기도 했다.

평북 용천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19년 3.1만세 사건에 적극 참여한 뒤 평안도 정주의 오산학교에 편입, 남강 이승훈과 다석 유영모를 스승으로 모시고 민족과 역사를 배우기 시작했다.

47년 남하한 뒤 6.25전쟁을 겪으면서 사상의 깊이를 더한 함석헌은 자유당 정권과 군사정부 치하에서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앞장섰는가 하면, 월간「사상계」에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등의 글을 쓰며 문필활동을 하기도 했다.

1970년 월간「씨알의 소리」를 창간해 독특한 `씨알사상'을 전파했고, 말년에 퀘이커에 가입해 평화운동에 전력하기도 했다.

보수적 기독교로 출발한 그의 사상과 철학은 수차례 변화를 거치는 동안 동.서양의 여러 사상을 흡수, 융합, 발전시키면서 독자적인 씨알사상 체계를 이루게 된다.

「일요스페셜」의 이완희 PD는 "함석헌의 사상체계가 시대 상황의 변화와 대응해 어떻게 발전해왔는가를 살펴보고, 그와 함께 살아왔던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선생의 삶을 반추해봤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함석헌 마니아 3인방'을 만났다. 지난 75년 평화봉사단으로 한국과인연을 맺은 미국인 탐 코이너는 사업차 한국에 머물면서 함석헌 사상에 매료돼 그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영문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다. 또 함석헌전집을 일본어로 번역 중인 일본인 다니카 요시코와 함석헌을 주제로 최초의 박사 논문을 썼던 한국인 김성수씨를 찾아 선생에 대한 애정을 들어본다.

「일요스페셜」은 또 함석헌이 보수적 기독교 신앙에서 무교회주의자로 변신하던 시기, 다시 무교회주의에서 주체적, 역사적 종교사상으로 변화한 시기, 퀘이커교도가 되면서 실천적 사회운동가로 살았던 시기로 나누어 그의 사상의 변화를 짚어본다.

이에 앞서「MBC TV특강」은 3일 오전 11시 5분에 `씨알사상과 생명'을 주제로특강을 마련한다. 함석헌 선생의 제자이자 함석헌 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인 김경재한신대 교수가 나와 선생의 생애, 씨알 사상과 생명의 의미를 사례를 들어 강의할예정이다.

[연합뉴스=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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