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EBS<네트워크>KBS1<울프>外

  • 입력 2001년 2월 23일 18시 37분


KBS1 <울프>

[24일/토]

▼<네트워크>(EBS 밤 9:00)▼

감독 시드니 루멧. 주연 피터 핀치, 윌리엄 홀덴, 페이 더너웨이,로버트 듀발. 1976년작. TV방송이 시청률을 위해 어떤 지점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를 예리하게 파헤친 문제작.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연기대결을 펼친 이 영화는 77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과 각본상 등 4개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남우주연상 후보로 피터 핀치와 윌리엄 홀덴이 동시에 올랐으나 수상식 직전 사망한 핀치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뉴스 앵커 하워드 빌(피터 핀치)은 풍자와 독설로 한때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누렸던 인물.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시청률 하락으로 해고의 위기에 몰리자 고별 생방송 도중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시청률은 반등하기 시작한다.

프로그램 책임자 다이애나(페이 더너웨이)는 빌의 상품성을 꿰뚫어보고 빌의 친구이자 상관인 맥스 슈마허(윌리엄 홀덴)를 유혹해 하워드의 자살극을 유도한다.

상징 조작과 시청율 놀음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대의 미디어를 통렬하게 비판한 내용은 25년이 지난 지금 봐도 예리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원제 Network. ★★★★★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브레이크 다운>(MBC 밤 11:10)

감독 조너선 모스토. 주연 커트 러셀, J T 월시, 캐슬린 퀸란. 1997년작. 백주 대낮에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부부에 가해지는 정체불명의 테러를 통해 현대 미국사회의 광기를와 적대감을 소름끼치게 담아냈다.

지루한 고속도로 여행에 나선 제프(커트 러셀)와 에이미(캐슬린 퀸란) 부부는 주유소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남자들에게 쫓긴다.

제프의 차는 갑자기 시동이 꺼지고 이때 마침 지나가던 대형트럭의 운전사는 자동차 수리공을 부르러 가겠다며 에이미를 태우고 떠난다.

혼자 남은 제프는 누군가 차를 일부러 고장낸 것을 발견한다. 원제 Breakdown. ★★★★

▼<머더 1600>(KBS2 밤 10:40)▼

감독 드와이트 리틀. 주연 웨슬리 스나입스. 다이앤 레인. 1997년 작. 클린턴 시절, 섹스스캔들로 뒤덮힌 백악관에 대한 발칙한 상상력이 빚어낸 스릴러.

백악관 화장실에서 미모의 고급 콜걸이 살해된채 발견된다. 추문을 두려워한 백악관측은 즉각 ‘여자’와 ‘살인’,이라는 두 단어를 뺀채 사건을 발표하고 청소부를 범인으로 몰고간다. 하지만 담당형사 리지스(웨슬리 스나입스)는 사건을 무마하려는 음모의 냄새를 맡는다. 그는 백악관 여자경호원 니나 챈스(다이안 레인)의 도움을 얻어 백악관의 비밀통로로 잡입하고 엄청난 비밀을 접한다. 원제 Merder at 1600. ★★☆

▼<브룩실즈의 러닝와일드>(KBS1 밤 12:40)▼

감독 덩컨 맥클래클런. 주연 브룩 실즈, 존 바티. 1992년작.

남아프리카에서 12년째 표범과 함께 생활해온 다큐멘터리 작가 존 바티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과 주연을 겸해가며 표범들의 생태를 담아낸 다큐멘터리성 극영화.

바티와 미국 프로그램 제작회사의 크리스틴(브룩 실즈)은 표범을 등장시키는 영화제작에 돌입한다.

하지만 주인공 표범의 갑작스런 죽음과 화재로 인한 필름의 소실 등 잇따른 악재가 발생한다.

마침내 회사의 지원까지 끊기지만 두 사람은 표범의 보존을 위해 힘을 합쳐 영화를 완성한다. 원제 Runnig Wild. ★★☆

[24일/일]

▼<울프>(KBS1 밤 11:20)▼

감독 마이클 니콜스. 주연 잭 니콜슨, 미셸 파이퍼, 제임스 스페이더. 1994년작.

<졸업>의 거장 마이크 니콜슨이 공포 영화의 장르를 고급스럽게 포장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서로를 물어뜯는 문명 사회를 비판한다.

늑대인간을 상상력이 풍부하고 자연친화적 존재로 묘사한 접근은 새롭지만 공포영화로서 섬뜩하면서도 관능적 묘사는 처진다.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위기에 몰린 맨해튼의 출판편집자 윌 랜달(잭 니콜슨)은 우연히 늑대에 물린 뒤로 청각과 후각이 예민해짐을 느낀다. 갈수록 젊어지면서 잃어버렸던 야성을 되찾은 그는 새로운 능력을 이용해 아내의 부정을 밝혀내고, 출판업계 거부의 딸인 로라 알든(미셸 파이퍼)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점차 늑대의 야수성이 그를 지배하게 되고 유들유들한 여피족 라이벌 스튜어트 스윈튼(제임스 스페이더)을 물어 버린다. 같은 늑대인간이 된 두 남자는 로라를 사이에 두고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자연속 삶을 사랑하는 로라는 사랑하는 사람을 치유하기 위해 숲속으로 뛰어든다.

아예 처음부터 잭 니콜슨을 염두에 두고 영화가 제작됐다지만 늑대인간치곤 아무래도 너무 늙었다. 원제 The Wolf. ★★★★

(※만점〓★ 5개. 평점 출처〓‘믹 마틴 & 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 2000’·동아일보 영화팀)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맥심>(EBS 오후 2:00)▼

감독 앙리 베르누이. 주연 찰스 보이어, 미셸 모건. 1958년작. 1910년대 프랑스 상류사회의 욕망과 좌절을 묘사한 앙리 뒤베르누아의 소설을 영화화했다.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은 위베르는 술과 여자에 취해 사는 속물. 버릇없고 뻔뻔한 그는 세련된 여성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기 위해 깔끔한 외모와 매너를 지녔지만 여자 때문에 파산한 중년신사 맥심을 곁에 둔다.

위베르는 산책길에 만난 자클린의 매혹에 빠져들고 맥심에게 사랑의 가교노릇을 부탁받는다. 자신도 역시 자클린을 사랑하게 된 맥심은 사랑과 돈 사이에서 갈등에 처한다. 원제 The Maxim. ★★★

▼<꽃을 든 남자>(MBC 밤 12:20)▼

감독 황인뢰. 주연 심혜진 김승우 허준호 김여경. 1997년작.

‘연애의 기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창밖에 태양이 빛난다’ 등 독특한 드라마문법으로 작가의 반열에 오른 황인뢰 PD의 영화 데뷔작.

지방도시 나이트 클럽 웨이트리스인 정민(심혜진)과 시나리오 작가 영주(김승우)는 부산행 비행기 안에서 만난다. 정민은 기상이변으로 이륙이 지연되면서 알 수 없는 패거리에 쫓기는 영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정민의 집 지하에 머물게된 영주는 세상살이에 지친 정민과 힘겨운 사랑을 이뤄간다. ★★★

▼<시라소니>(SBS 밤 1:00)▼

감독 이일목. 주연 김종민 김정균. 1992년작.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의 영향을 받아 한국적 액션을 표방한 작품. 김두한과 함께 이름을 날린 주먹꾼 시라소니 이성순의 삶을 그렸다. 1930년대 천부적으로 빠른 발을 타고난 시라소니는 압록강을 넘나들며 밀무역을 하는 ‘노비노리’ 노릇을 하다 일제의 소탕령을 피해 신의주 주먹조직에 몸을 담는다. 그곳에서는 일본 경찰서장이 신의주 최대의 목재소를 집어삼킬 음모를 꾸미고 있다. 시라소니는 그의 충복을 제거하고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하얼빈에 도착한 시라소니는 조선인 집단거주지역에 몸을 숨기지만 또다른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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