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화]<체인지>,사랑과 도박 그것이 인생이다!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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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해 인생을 건 도박!"

<보스의 두 얼굴>의 작가 닛타 타츠오가 겜블러 러브 스토리 <체인지>(대원문화사 펴냄)로 돌아왔다. 일본에서도 현재 연재중인 <체인지>는 국내에서 이번 1권 발행을 시작으로 계속 발행될 예정.

<체인지>에서 '겜블러(gambler:도박하는 사람)'라는 소재는 '운명적인 사랑'을 위한 보조장치일 뿐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기존의 '도박만화'들이 게임, 바둑, 카드 등의 장르적 소재에 얽매여 있던 것과는 달리 <체인지>는 운명의 순간을 '도박'이란 단어를 빌려 표현한 것일 뿐. 인생의 갈림길에서 목숨을 걸면서까지 주인공이 얻으려고 한 것은 '사랑'이다.

거리의 젊은 화가 다이다이 만키치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린다. 전화속의 주인공은 노인 사채금융업자 쿠로몬 긴조. 긴조는 만키치에게 살벌하지만 매혹적인 제안을 한다. 임의로 핸드폰 번호를 눌러 전화를 받는 상대방이 여자면 만키치에게 3억엔을 주고, 반대로 남자면 만키치는 쿠로몬의 노예가 돼야한다는 것.

자신의 목숨까지 담보해야할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는 만키치. 그에게는 집안 사정으로 돈에 팔려 결혼해야할 운명에 놓인, 죽도록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 그녀를 위해 떨리는 수화기의 버튼을 누르는 순간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렇다면 3억엔은 만키치의 차지?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화선 저편의 주인공은 여장남자로 드러나고 그 대가로 만키치는 쿠로몬에게 자신의 몸을 빌려준다. 의술로 서로의 몸을 체인지한 후 노인은 젊은이로, 젊은이는 노인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

수식없는 굵은 선과 사실적인 그림체가 돋보이는 <체인지>는 '모 아니면 도'라는 짜릿한 도박의 법칙이 인생과 사랑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만화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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