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개그맨 이병진, 라디오에서 이문세와 맞대결

  • 입력 2000년 11월 2일 13시 40분


"문세형, 빨리 나와요. 한번 겨뤄보자구요."

개그맨 이병진이 이문세에게 도전장을 냈다. 이번 가을 개편부터 KBS 2FM <이병진의 2시가 좋아>를 진행하게 된 것. 94년 방송에 데뷔해 올해로 경력 7년 째이지만 라디오 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후 2시는 대선배 이문세가 진행하는 MBC <2시의 데이트>가 오랫동안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시간대. 오랫동안 라디오 진행을 맡은 공로로 MBC로부터'골든 마우스'상까지 수상한 막강한 선배이다.

첫 라디오 진행부터 버거운 경쟁자와 청취율을 겨루게 된 입장이지만, 그는 느긋하다. 자신은 손해날 것이 없다는 것. 아무리 상대가 탁월한 화술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배라고 해도, 나만의 색깔 있는 방송을 들려주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요즘 그는 방송 녹화와 아이디어 회의 등으로 분주한 가운데서도 일찌감치 스튜디오에 나와 방송을 준비하는 등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달리 이문세와의 한판 대결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음반작업을 위해 이문세가 잠정적인 DJ '휴업'을 선언해 현재 가수 윤도현이 임시 진행을 맡고 있기 때문.

개그계의 '진골 학벌'로 꼽히는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인 이병진은 방송가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능숙한 연기력을 겸비한 개그맨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동안 KBS 코미디의 부진으로 재능에 비해 크게 빛을 보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그는 지난해 <개그콘서트>에서 주목받으며 서서히 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새로 개편된 <개그 콘서트>를 이끄는 당당한 주역중 한 명. 뒤늦게 발동이 걸린 코미디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라디오에서도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겠다는 포부에 불타고 있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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