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외국기업 덕 좀 보자"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9시 06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기업이미지를 높여라

14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외국기업들은 이같이 외치며 후원공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유럽 등 해외의 영화관계자들과 국내 영화인이 대거 참석한 영화제이니만큼 VIP를 겨냥한 마케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화사업을 후원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

프랑스계 꼬냑 제조업체인 레미 마르땡(Remy Martin)은 행사기간에 영화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꼬냑 바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영화바이어들의 회의장에 무료로 꼬냑을 제공하거나 꼬냑을 간단히 맛 볼 수 있는 미니 레미 (Mini Remy) 1300개를 특수 제작해 영화제를 찾은 국내외 VIP들에게 선물로 준다. 하루 300∼500잔 정도의 꼬냑이 행사를 찾은 사람들에게 나가고 있다.

레미 마르땡의 마케팅 매니저인 김주호 이사는 널리 알려진 문화행사에 후원하는 것은 행사자체를 돕는 의미뿐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에도 큰 효과가 있다 며 부산영화제는 한국고객뿐 아니라 유럽 등 각국 사람들에게 레미 마르땡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 라고 말했다. 레미 마르땡은 올 3월 프랑스에서 열린 도빌 영화제에도 스폰서로 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국 영화배우 박중훈씨에게 특별 제작한 루이 13세 꼬냑을 주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차량 지원업체인 볼보는 최고급 모델인 세단형 S80 T6 2대와 S 80 2.9, S80 2.4 각 1대씩을 지원했다. 이 차량들은 뤽 베송, 왕가위 등 유명 배우와 감독들이 이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운송업체 DHL코리아는 영화제 골수 스폰서. 부산국제영화제는 1회부터 이번 5회까지 계속 후원해오고 있으며 전주국제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 국내의 영화제는 모조리 스폰서로 참여한다. DHL은 영화제를 위해 전세계에서 국내로 반입되는 롤필름의 운송을 모두 책임지고 운임을 대폭 할인해주는 방식을 이용한다. 필름 통관 과정에 8가지 이상의 서류가 요구되고 영화 상영시기에 맞게 신속히 운송해야 하는 등 어려운 점들 때문에 DHL은 5년전부터 영화제 후원 전담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대중적인 후원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카콜라는 영화제의 상영일정과 극장위치가 담긴 정보카드와 코카콜라 시음권 10만장을 무료 배포하고 영화제의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수영만 야외극장에 코카콜라 로고를 새긴 5000개의 의자를 제공했다.

또 9월 한달동안 한국코카콜라 홈페이지(www.cocacols.co.kr)를 통해 선발된 50명이 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개막식에 참석하고 영화 3편을 감상하는 행운을 누렸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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