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한고은, 메디컬 드라마로 자존심 회복 노린다

  • 입력 2000년 9월 20일 17시 54분


"더이상 시련은 없다"

고혹적이고 현대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한고은이 이를 악물었다. 다음달 22일부터 방송하는 SBS 새 드라마 <메디컬 센터>(가제)에서 주인공을 맡게 된 그녀의 각오는 무척 남다르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최근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가 도중하차했던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것.

<카이스트>의 후속 드라마로 방송하는 <메디컬 센터>는 이진석 PD와 정세호 PD가 세운 'JS 픽처스'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이다. MBC에서 <해바라기>를 연출했던 이창한 PD가 연출을 맡았고, 이승연 감우성 박철 김정은 김상경 김효진 등이 출연한다.

한고은은 이 드라마에 연기생활을 모두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아직 첫 대본도 나오지 않았는데도 일상의 모든 관심은 드라마에서 맡게 될 간호사 역할에 쏠려 있다. 아는 사람을 통해 간호사들의 하루 일과나 특징, 애환 등을 물으면서 앞으로 맡게 될 역할에 100% 동화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4월 SBS <달콤한 신부> 이후 5개월 동안 드라마를 쉬었던 그녀는 원래 9월부터 SBS <줄리엣의 남자>의 여주인공 채린 역으로 방송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연기 데뷔 2년만의 첫 주연이고, 연출자가 99년 <해피투게더>에서 함께 했던 오종록 PD이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하지만 첫 주연이 주는 중압감은 예상외로 커서 결국 촬영 10일 만에 드라마에 스스로 물러났다. 아직 때가 아닌데 무리한 욕심을 부려서 안되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연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맛본 좌절은 그녀에게 아픔 만큼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제는 더 이상 겉만 화려한 명성에 연연하지 않겠어요. 그것은 연기로 인정받고 난 후에 느껴도 될 것더라구요."

<메디컬 센터>에서 그녀는 미모와 재기를 두루 겸비한 병원의 수간호사로 등장한다. 같은 병원의 의사로 출연하는 감우성과는 연인 사이. 하지만 둘 사이에는 그녀 못지 않은 매력을 가진 여의사 이승연이 있다. 세명이 서로 얽히는 애정 전선에 덜렁거리고 낙천적인 성격의 박철이 한고은에게 남다른 감정을 갖고 다가선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선배 이승연과 '연적(戀敵)관계'로 맞대결을 펼치게 돼 아직 방송이 한달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모던하고 섹시한 매력을 자랑하는 스타들. 섹시하면서도 도회적인 캐리어 우먼의 이미지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있는 신·구 스타의 대결은 가을 방송가의 최대 화제이다.

병원을 무대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일에 대한 열정을 그리게 되는 <메디컬 센터>에는 이들 외에도 송재호, 이근희 등 중견 연기자들이 가세해 드라마의 중량감을 더해주고 있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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