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귀국현장]팬 3000여명 김포공항 '점령'

  • 입력 2000년 8월 30일 00시 26분


“몇 년만의 만남인데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서태지 기념사업회 회원 김모양(21)은 29일 오후 김포공항 1청사 대합실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손에는 환영을 뜻하는 노란 손수건이 쥐어져 있었다.

가수 서태지(28·본명 정현철)가 4년7개월간의 은둔을 끝내고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했다. 팬들은 ‘오빠 우리 이제 많이 컸쪄?’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으며 6시58분 서태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축하! 컴백!” “서태지 만세”를 연호했다. 장혜윤씨(중앙대 2년)는 “한창 예민한 10대 시절을 서태지가 있어서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발 차림에 창백한 얼굴의 서태지는 취재진에 손을 흔들며 웃었을 뿐, 질문 공세에 한마디도 답변하지 않은 채 사설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공항을 빠져나갔다. 서태지 측근은 “서태지가 9월7일경 음반을 낸 뒤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말했다.

열성팬들은 이날 오전 7시경부터 모여들어 서태지가 도착할 무렵에는 3000여명(경찰 추산)에 이르렀다. 팬들은 김포공항 1청사 한 층을 가득 메웠고 상당수는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어 혼잡을 빚었다. 경찰 700여명이 긴급 배치됐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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