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아름다운 性'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건강한 性'

  • 입력 2000년 7월 21일 20시 02분


‘미성년자 시청불가’인 심야 성담론 프로그램 ‘아름다운 성’(토요일 밤 11시 50분)이 처음으로 '19세 마크’를 뗀다.

SBS ‘아름다운 성’ 제작팀은 방학을 맞은 10대를 위해 22일과 29일 밤 두차례에 걸쳐 ‘청소년 특집’을 마련했다.

22일 방영되는 1편의 주제는 ‘10대의 성, 포르노 충격 탈출’. 남자 고등학생 7명이 털어놓는 성에 대한 고민과 생각, 그리고 포르노 시청실태와 충격 탈출법 등을 다룬다. 29일 방영될 2편에서는 여학생들이 출연, 이성교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청소년 특집이기는 하지만, 청소년을 둔 부모가 봐야 할 내용도 많다.

예를 들어 청소년 포르노 시청실태와 관련한 한 인문계 남자고등학교의 설문조사는 “설마 우리 아들은 아니겠지…”라고 믿고 있을 순진한 학부모들에게는 충격적이다. 제작진이 고교생 10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4.1%가 ‘포르노를 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포르노를 처음 본 시기도 ‘초등학교’가 28%로 가장 많았고 ‘중1’(24%), ‘중2’(23%), ‘중3’(13%)순이었다.

이번 청소년 특집에는 ‘아우성 아줌마’로 유명한 성교육 강사 구성애씨가 오랜만에 TV에 출연한다.

‘아름다운 성’은 1회 주제였던 ‘횟수의 진실’에서부터 ‘부부간의 성’ ‘여성의 성욕’ ‘정력의 진실’ ‘미혼 여성의 성’ ‘임신중의 성’ 등 그동안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웠던 내용을 진지하게 다루었다는 평을 받아왔다.

연출자인 박정훈PD는 “청소년들이 방학을 맞아 TV시청을 많이 할 것 같아 이번 특집을 기획하게 됐다”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시청하고 ‘건전한 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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