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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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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고의 조연 아티스트’였던 롭 토마스가 이번엔 자신이 이끄는 ‘매치박스 트웬티’의 두 번째 앨범 ‘Mad Season’을 내고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 그룹의 두 번째 앨범이 ‘Smooth’만큼 성공할 수 있을지 또는 전작의 성공을 재연할 수 있을지 팝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우리나라에서야 ‘Smooth’를 부른 목소리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더 친숙하겠지만 미국에서 ‘매치박스 트웬티’는 이미 유명그룹이다. 96년 데뷔음반 ‘Yourself or Someone Like You’를 발표해 자그마치 10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신작 ‘Mad Season’은 전작의 연장선에서 세련된 ‘미국 트래디셔널 록’을 들려준다. ‘트래디셔널 록’이란 60년대 미국 록을 이어받아 블루스적인 느낌이 강한 노래. ‘매치박스 트웬티’는 호소력있는 롭 토마스의 보컬과 정직한 연주로 성숙한 사운드를 빚어낸다.
첫 싱글 ‘Bent’는 에코걸린 기타소리와 반복되는 후렴구 보컬이 전작의 히트곡 ‘Push’를 연상시키는 곡. ‘Crutch’ ‘Stop’ 등에서는 거침없이 몰아치는 강력한 기타사운드도 들을 수 있다. ‘Last Beautiful Girl’처럼 ‘전형적인 아름다운 발라드’가 덤처럼 몇곡 삽입된 것도 달라진 점.
특히 가는 떨림이 있는 롭 토마스의 목소리는 넘치는 사운드 속에서도 듣는 이의 청각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평론가들이 ‘매치박스 트웬티’의 최고 인기비결로 그의 목소리를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인기비결이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성인 팝 팬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근본적으로 성인취향인 이들의 사운드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지극히 미국적인 소리라는 것도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김명남기자>star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