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EBS 어린이만화영화 3편 금주 방영

  • 입력 2000년 5월 28일 20시 36분


이번 주에는 새로운 내용과 형식의 어린이용 만화 시리즈 세편이 연달아 선보인다.

29일부터 매주 월 화 오후4시55분부터 25분씩 방영될 EBS의 '내 친구 아서'는 99년도 미국 에미상 어린이 애니메이션 최우수프로그램상을 받은 작품. 개미핥기의 일종인 땅돼지를 의인화한 주인공 아더를 중심으로 토끼 강아지 곰 등 친구들을 통해 초등학교 3학년 또래 어린이들의 생활을 소재로 재미와 교훈을 함께 안겨줘 호평을 받았다. 미국 현지에서는 '세서미 스트리트'를 제치고 어린이프로그램 중 최고의 시청율을 기록했다.

첫편으로 방영될 '안경소동'에서는 시력이 나빠진 아서가 안경을 쓰면서 겪게되는 불편과 심리적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과정을 담는 등 10살짜리 초등학생의 심리와 일상을 재치있게 포착했다.

EBS는 이어 31일부터 매주 수 목 오후4시20분 '꼬마생쥐 메이지'을 방영한다. '내친구…'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 만화는 취학전 아동을 주 타겟으로 잡고 있다.

원작자 루시 커슨즈는 이 시리즈 첫 번째 책으로 1992년 이탈리아 볼로냐 그래픽상 특별추천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예쁜 색상과 단순한 선으로 이뤄진 그림은 매우 예쁘다. 내용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는 내용에 잠을 자기전 이를 닦고 세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5살 전후 아동들에게 필요한 간단한 생활습관과 언어습관을 가르치도록 만들어졌다.

반면 KBS 2TV가 6월2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6시에 선보일 '태권왕 강태풍'은 순수 국산창작 에니메이션이다.

30분씩 26부작으로 제작된 '태권왕…'은 올해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를 소재로 최초의 정통 태권도 만화를 표방하고 있다. 기존의 '태권V'나 '마루치 아라치'같은 액션위주의 SF만화를 벗어나 어린이들에게 진정한 태권도 정신의 소중함을 전달하겠다는 것. 작품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세계태권도연맹의 자문을 받아 태권도의 기본동작과 경기규칙을 담아냈다는 것이 제작진의 자랑.

하지만 '토네이도 돌려차기'와 '허리케인 삼단옆차기' 등 만화적 상상력을 동원한 태권기술도 등장한다.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서방님'의 가수 이소은이 주제가를 맡은 것도 재미있다.

편당 2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태권왕…'은 이미 아르헨티나와 터키, 말레이시아 등에 9만8천달러를 받고 수출됐으며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등 10여개국과도 수출타진을 벌이고 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