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KBS2 '통합 뉴스쇼'로 아침 승부

  • 입력 2000년 4월 25일 20시 09분


MBC와 KBS2TV가 5월부터 아침 시간대(일요일 제외)를 단일 프로그램으로 통합한 매머드급 뉴스쇼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아침 시간대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이제까지 아침 시간대에 뉴스와 유아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으나, 젊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시청자들의 아침 프로그램 이탈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자 이같이 결정했다.

우선 MBC. 통합 아침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올해 초 시사정보국을 신설한 MBC는 오전6시반부터 9시까지 150분짜리 종합정보 프로그램 ‘MBC 모닝쇼’(가제)를 5월15일부터 방송한다. 이에따라 오전6시부터 7시50분까지 방송 중인 ‘아침뉴스2000’은 이 프로에 흡수되고 전통의 유아프로그램 ‘뽀뽀뽀’(월∼토 오전7·50)는 시간대를 오후 4∼5시로 이동시킨다. ‘아주 특별한 아침’(월∼금 오전 8·10)은 폐지된다.

모두 3부(오전6·30∼7·30, 7·30∼8·00, 8·00∼9·00)로 방송될 ‘MBC 모닝쇼’는 우선 1부에서 ‘아침뉴스2000’의 포맷을 흡수하되 그날의 조간신문 내용을 소개하는 ‘오늘의 조간’ 코너를 신설해 다양한 뉴스를 제공할 계획. 2부에서는 정보 교양 코너와 연예관련 뉴스가 마련된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뉴스는 기존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선정성을 지양하고, 연예계를 산업적인 측면에서 조망하는 코너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연예인 출신 리포터 대신 보도국 출신 5년차 기자인 이상호씨를 연예전문기자로 임명했다. 3부는 주부와 자영업자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정보를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KBS2는 현재 방송 중인 ‘생방송 좋은 아침입니다’ 후속으로 1일부터 ‘생방송 오늘’(오전6·30∼8·20, 토 6·30∼8·50)을 신설한다. 이에 따라 1998년부터 인기리에 방송됐던 ‘꼬꼬마 텔레토비’는 폐지된다. ‘MBC 모닝쇼’와 마찬가지로 3부로 방송되는 ‘생방송 오늘’은 기본적인 뉴스는 물론 각계 각층의 전문가를 동원한 집중 분석 코너와 아침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특파원과 해외 통신원들을 동원한 리포트도 마련한다.

김승한 MBC 시사정보국장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아침 프로그램으로는 시청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통합 아침 프로그램의 신설 배경을 밝혔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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