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감독 3인전'…뜨는 감독3人의 영화 한곳서 감상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한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3개국에서 각자 현실과 일상을 영화로 생생히 재현해온 감독 3명의 영화가 한 자리에 모인다. 10∼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아시아감독 3인전’은 한국의 홍상수 감독과 대만 차이밍량(蔡明亮) 감독, 일본 이시이 소고(石井聰互) 감독의 대표작들을 상영하는 자리다. 문화학교 서울과 아트선재센터 공동 주최. 홍상수와 차이밍량은 일상성을 영화의 주요 테마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시이 소고는 일상을 변형시켜 섬세한 환타지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영화는 모두 ‘일상과 이탈’이라는 공통 주제를 담고 있다.

이번에 상영되는 차이밍량의 ‘하류’는 섹스와 동성애, 소외와 불안을 우울하고 무미건조하게 담고 있다. ‘애정만세’(1994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현대사회의 소외와 단절을 일관되게 다뤄왔다. 그의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소통의 가능성을 노래한 ‘구멍’도 상영목록에 올랐다.

또 이시이 소고의 영화 4편 중 ‘꿈의 미로’는 일본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죽음 질병 종말 등 세기말적 음산함이 물씬한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로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이 상영된다.

▽상영일정 △이시이 소고의 날(10일)〓‘엔젤 더스트’ ‘꿈의 미로’ ‘반쪽인간’ ‘셔플’ △차이밍량의 날(11일)〓‘청소년 나타’ ‘하류’ ‘구멍’ △홍상수의 날(12일)〓‘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 매일 영화상영 후 오후 7시에는 감독과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 입장료 1회 5000원, 1일권 1만2000원. 02-595-6002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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