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상영되는 차이밍량의 ‘하류’는 섹스와 동성애, 소외와 불안을 우울하고 무미건조하게 담고 있다. ‘애정만세’(1994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현대사회의 소외와 단절을 일관되게 다뤄왔다. 그의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소통의 가능성을 노래한 ‘구멍’도 상영목록에 올랐다.
또 이시이 소고의 영화 4편 중 ‘꿈의 미로’는 일본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죽음 질병 종말 등 세기말적 음산함이 물씬한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로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이 상영된다.
▽상영일정 △이시이 소고의 날(10일)〓‘엔젤 더스트’ ‘꿈의 미로’ ‘반쪽인간’ ‘셔플’ △차이밍량의 날(11일)〓‘청소년 나타’ ‘하류’ ‘구멍’ △홍상수의 날(12일)〓‘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 매일 영화상영 후 오후 7시에는 감독과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 입장료 1회 5000원, 1일권 1만2000원. 02-595-6002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