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민속공연]멋-흥 어우러진 전통문화의 향기

  • 입력 2000년 2월 3일 10시 35분


설날은 가무(歌舞)를 유난히 즐겼다는 우리 조상들의 멋과 흥을 되새겨 볼 수 있는 날. 연휴를 맞아 우리의 음률(音律)과 춤이 어우러지는 갖가지 공연이 마련된다.

국립국악원은 ‘용의 해’인 올해를 맞아 특별 기획공연을 준비한다. 5일 오후5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내 예악당에서 열리는 ‘미르해의 새울림’. ‘미르’란 용을 뜻하는 우리 고유어.

공연은 국악작품 중 용이 등장하는 음악을 차례로 공연하면서 우리 민족의 의식 속에 용이 차지하는 위치를 짚어본다. 첫 곡은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연주하는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중 ‘여민락’(與民樂). 군주와 백성이 함께 즐긴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음악. 이어 생황 양금 단소로 연주하는 ‘수룡음(水龍吟)’,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가 용궁에 간 대목, 창작풍물 ‘용비소리’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려진다.

공연장 밖에서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예악당 앞 광장인 축제마당에서는 용에게 바치는 풍물굿이 펼쳐지고, 널뛰기 제기차기 굴렁쇠놀이 윷놀이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8000∼1만원. 02-580-3300 (국립국악원)

한국문화재보호재단도 서울 송파구 송파동 민속극장 풍류 전수회관에서 5, 6일 공연을 갖는다. 5일 오후4시에는 중요무형문화재 104호 김유감이 신년재수굿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한 해의 운세를 점쳐 볼 수도 있다. 6일 같은 시간에는 한국의집 민속예술단이 시나위 봉산탈춤 부채춤 판소리 사물놀이 등을 무대에 올린다.

민속극장 내 전통공예관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 과 ‘한국 생활공예 소품전’ 이 열려 공연전후 은근한 멋을 지닌 조상들의 생활용품을 감상할 수 있다. 1만5000원 (학생 1만원). 02-566-7037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한편 서울 송파구 송파동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6일 오후1시 3시 두 차례 경기민요 인간문화재 이은주 명창을 초청, 민속공연 한마당을 펼친다. 02-411-4761∼4(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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