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시청률 '보고 또 보고'…평균 51.6% 기록

  • 입력 1999년 12월 29일 13시 57분


올 한 해 시청률이 가장 높은 TV 프로는 무엇이었을까? 올해 방영된 350여개의 프로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는 평균 시청률 51.6%의 MBC 드라마 ‘보고 또 보고’였다.

시청률조사기관인 AC닐슨코리아가 올 1월부터 12월19일까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SBS ‘토마토’(38.6%)와 MBC ‘국희’(37.2%)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드라마의 강세는 여전했다.시청률 20위 중 상위 1위부터 15위까지가 모두 드라마 일색이었다.드라마 판도는 MBC와 SBS의 양분 체제였다.MBC는 ‘보고…’ '국희' ‘장미와 콩나물’ 등 10개 프로, SBS는 ‘토마토’ ‘청춘의 덫’ ‘은실이’ 등 5개 프로가 15위권에 들었다.

뉴스에서는 KBS와 MBC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KBS1 ‘9뉴스’(밤9·00)가 22.2%로 1위였다.같은 시간대 MBC ‘뉴스데스크’는 21.7%로 2위를, KBS1 ‘뉴스네트워크’(밤7·00)는 15.3%로 3위를 차지했다.

장르별 TV 시청률 판도에서는 드라마와 쇼·코미디 등 오락에서는 MBC와 SBS가 경합을 벌였고, 뉴스와 어린이 프로에서는 KBS가 우위를 보였다.

SBS는 ‘기분좋은 밤’(25.5%)‘한밤의 TV연예’(25.4%)‘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24.5%)으로 오락 프로 시청률 1∼3위를 휩쓸었다.

어린이 시간대에서는 18.5%로 1위에 오른 KBS2 ‘신데렐라’ 등 5위까지를 KBS가 독식했다.

영화 시청률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주말 시간대를 피한 SBS ‘영화특급’(금 밤11·00)이 16.4%로 1위를 차지했다.토요일 밤11시대에 편성된 MBC ‘주말의 명화’와 KBS2 ‘토요명화’는 각각 15.4%와 15.1%로 2위와 3위.

이번 시청률 조사의 두드러진 특징은 전체 시청률의 하락이다.올해 전체 시청률은 45.9%로 98년에 비해 2.7%포인트나 떨어졌다.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전인 97년과 비슷한 수치.

AC닐슨코리아의 황연아연구원은 “97년 하반기부터 98년 상반기까지 시청률이 계속 높아지다 99년 상반기부터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면서 “경제 여건이 좋아질수록 TV가 여가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져 시청률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시간대별 시청률에서는 밤9시대가 72.1%로 가장 높았고, 밤10시(70.3%) 밤11시대(54.9%)의 순이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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