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크리스탈' 이번주 수요일 첫방영

  • 입력 1999년 10월 3일 19시 08분


SBS가 ‘퀸’후속으로 수목드라마 ‘크리스탈’(밤 9·55)을 6일 첫 방송한다. 지난해 ‘미스터Q’ 이후 올해 ‘토마토’, ‘퀸’에 이르기까지 수목드라마는 SBS 시청률의 ‘기둥’ 역할을 해왔다. 그래선지 이번에도 만만찮은 흥행 요소로 무장했다.

무엇보다 색다른 것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얘기로 꾸며진다는 점. 제작 여건상 세트와 무대가 제한을 받아 일선PD들이 꺼려왔던 소재 중 하나다.

연출자 구본근PD는 여기에 특유의 사람 냄새 나면서도 어눌하지 않은 사랑얘기를 접목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구PD가 연출했던 주말드라마 ‘로맨스’가 노처녀 노총각 커플(이영애 이경영)의 쌉싸래한 사랑얘기를 풀어간 것을 기억하면 ‘크리스탈’을 이해하기 편하다.

남녀 관계는 기본 구도인 ‘1+2’구도. 주연급 조연으로 주로 나오던 박용우(KBS ‘종이학’, 영화 ‘올가미’)가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최영후’ 역으로 드라마 출연 이후 첫 주연을 따냈다. 원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유학을 떠났지만 아르바이트 도중 손을 다쳐 전공을 바꾼 ‘의지의 한국인’으로 나온다.

박용우를 둘러싼 두 여자는 김남주와 염정아가 상반된 캐릭터를 맡는다. 김남주는 극 중 구청 문화공보과 하급 직원 ‘김은혜’ 역.

고등학교 때까지는 피아노 등에 재능을 보이지만 집안 환경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한 역할이다. 실제 김남주는 탤런트 데뷔 전 공무원(경기 송탄시)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 SBS에서는 “근래 보기드문 적역 캐스팅”이라는 말도 나온다. 염정아는 해외 유학을 다녀온 피아니스트지만 집안의 강요로 시작하게 된 음악을 차츰 증오하게 되는 ‘조수아’역을 맡는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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