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히말라야등정 생중계 강행…사망사고로 일정만 늦춰

  • 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KBS는 14일 취재기자 등 등반대원 2명이 사망하는 돌발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당초 예정보다 일정을 10일 가량 늦춰 히말라야 칸첸중가(8586m)정상등정 과정을 위성 생중계하기로 했다.

장윤택 KBS TV1국장은 15일 이와 관련, “시신을 국내로 옮기는 과정에서 현지 단원들 일부가 같이 귀국하는 등 차질이 생겨 일정을 순연키로 했다”고 말했다.

격려차 현지를 방문했다 14일 귀국한 김상현 한국산악연맹회장은 “현지 대원들의 체력손실이 거의 없고, 원정 관례상 계속 등정하겠다는 대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해 정상정복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KBS는 배정광 TV중계부주간 등 19명을 8월7일 현지로 파견하기 전, 7월초 사전답사팀을 미리 네팔 현지로 보낸 바 있다. 하지만 밤에는 영하15도, 한낮에는 복사열로 인해 영상40도에 육박하는 혹독한 기상조건과 이로 인한 산발적인 눈사태 등으로 전문 산악훈련을 받지않은 중계방송단에게 이번 생중계는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것이 중론.

배정광 부주간은 8월 중순 “의료진이 상주하지만 물을 바꿔마실 때마다 전원이 설사를 하고 워낙 악천후라 일부 대원들을 산 아래 캠프로 이동시켰다”고 말해 현지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생방송 진행을 맡을 이형걸 아나운서는 고소증으로 줄곧 얼굴이 부어 있는 상태.

산악연맹측 한 관계자는 “K BS 카메라맨이 7000m지점까지만 동행하고 마지막 정상등정은 전문산악인이 1㎏짜리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을 전송한다”면서도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비산악인이 정상부근까지 이동하는 것은 좀처럼 쉽지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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