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식스 센스', 초능력 소년의 눈에 비친 亡者의 비밀

  • 입력 1999년 9월 9일 19시 21분


‘식스 센스(The Sixth Sense·여섯번째 감각)’는 영혼을 볼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심리 스릴러 영화. 또한 산 자와 영혼의 소통을 다룬 영적인 분위기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제목은 오감(五感) 이외에 영혼을 느낄 수 있는 여섯번째 감각이라는 뜻.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대작도 아니건만 현재 미국에서 5주 연속 흥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6주 연속 1위를 한 ‘타이타닉’에는 못미쳐도 3주 연속 1위를 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Ⅰ’ ‘인디펜던스 데이’ ‘라이언일병 구하기’ 등의 기록은 모두 돌파했다.

저명한 아동심리학자인 말콤 크로우 박사(브루스 윌리스 분)는 10년 전의 상담내용에 불만을 품고 그의 집에 침입한 정신병자가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는다.

다음해 가을, 크로우는 여덟살난 소년 콜(할리 조엘 오스멘트)의 상담을 맡게 된다. 콜에게는 죽은 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

초능력을 스스로 감당할 수 없어 두려움에 떨던 콜은 크로우의 도움으로 혼령에게 먼저 다가가 영매(靈媒)로서의 역할을 시작한다.

주로 콜과 크로우의 대화로 진행돼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이 영화가 오싹하면서도 관객을 영적인 세계로 끌어들이는 정서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두 주연배우의 뛰어난 연기 때문.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인도 출신 감독 M. 나이트 샤말란은 별다른 특수효과를 쓰지 않고도 긴장과 불안을 서서히 고조시키다 마지막에 가서야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구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마지막 반전은 평범한 귀신영화로부터 이 영화를 구별짓는 핵심적인 포인트. 영화 도중 가끔 암시되기 때문에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미리 추측할 수도 있을 듯.

자신이 느끼는 공포와 혼란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콜 역의 아역배우 할리 조엘 오스멘트의 연기가 뛰어나다. 브루스 윌리스의 과장되지 않은 연기도 볼 만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18일 개봉.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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